금융 금융일반

소버린 AI, 한은이 먼저 나섰다···“망분리 개선되면 더 폭넓게”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1 16:16

수정 2026.01.21 16:17

한국은행-네이버 합작 ‘BOKI’ 공개 금융·경제 특화 소버린 AI..중앙은행 최초 5개 기능 갖춰..향후 영역별로 확대할 계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은행ㆍ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은행ㆍ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전 세계 중앙은행 최초로 자체 인공지능(소버린 AI)을 개발해 선보였다. 한은이 생성해낸 자료를 취합·분석해 입력되는 질의에 대해 종합적인 답변을 해주는 플랫폼이다. 향후 망분리 완화로 보다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다면 활용 범위와 성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21일 한은은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자체 구축한 금융·경제 특화 소버린 AI인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를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한은·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공개했다.

BOKI는 네이버가 클라우드 인프라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해 한은이 만든 AI 애플리케이션이다.

한은 내부 정보를 활용한 ‘챗GPT’로 이해하면 쉽다. 이로써 한은은 내부망에 자체적으로 AI를 구축한 전 세계 첫 중앙은행이 됐다.

한은은 앞서 2020년부터 AI·머신러닝(ML) 등 디지털신기술을 활용한 조사연구 고도화 및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정립 등을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2024년 BOKI 개발에 본격 착수했고 1년반에 걸쳐 내부자료 디지털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모델 설치, AI 서비스별 앱 개발 등의 작업을 해왔다.

한은은 이번 준비 과정에서 14개 부서, 330만개 문서를 수집하고 중복을 제외한 약 140만건의 내부 문서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준화했다. 지식자산 전반을 통합 관리·공유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박정필 한은 디지털혁신실장은 “AI와 인간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변환했다”며 “인간과 기계가 같은 언어를 사용해 중앙은행 업무를 이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BOKI는 한은 직원들에 한해 사용 가능하다. 다만 오는 3월 망분리 개선이 완료되면 그 활용 범위와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향후 대국민 플랫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AI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대규모 연산 자원의 활용과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이 필수적인 만큼 이제는 AI 활용과 기존 망분리 정책은 양립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짚었다.

한국은행과 네이버과 합작한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의 주요 기능. 한은 제공
한국은행과 네이버과 합작한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의 주요 기능. 한은 제공
BOKI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한은 주요 업무 관련 5개 필러(축)로 구성된다. △조사연구 지원(BOKI.ra) △규정 지원(BOKI.ca) △개인 문서활용 지원(BOKI.da) △통합데이터플랫폼과 연계한 데이터 검색·분석(BIDAS.ai) △금융·경제 특화 번역(BOKI.tr) 등이다.

‘BOKI.ra’는 다양한 행내외 조사연구자료를 기반으로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고 ‘BOKI.ca’는 내부 규정·지침 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근거와 맞춤형 답변을 제시하는 기능을 갖췄다. ‘BOKI.da’는 사용자가 올린 문서들에 대한 요약·비교분석·질의응답 서비스를 제공한다.


‘BIDAS.ai’는 한은이 모든 데이터 자산을 표준화·목록화하고 경제분석모형 등을 제공하는 종합데이터플랫폼임 ‘BIDAS’와 연결해 자연어로 데이터를 검색·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끝으로 ‘BOKI.tr’은 한은이 생산·공표한 자료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준다.

BOKI 홈페이지 화면. 한국은행 제공
BOKI 홈페이지 화면. 한국은행 제공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