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올해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
가장 큰 대외 리스크 '환율 변동'
최우선 정부 정책도 '환율 안정'
가장 큰 대외 리스크 '환율 변동'
최우선 정부 정책도 '환율 안정'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수출기업의 202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꼽은 올해 가장 큰 대외 리스크는 미국 관세(40.1%)가 아닌 환율 변동성 확대(43.5%)로 조사됐다. 응답기업 다수는 환율 상승이 초래한 △해외 바이어의 단가인하 요구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 △국내 물가 상승 등을 주요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해 해외 바이어로부터 가격인하 요구를 받았거나(40.5%), 향후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37.6%)고 응답한 비중은 78.1%에 달했다.
이에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최우선 정부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47.7%)'이 압도적인 1순위를 차지했으며, '주요국과의 협상을 통한 통상 리스크 최소화(27.8%)'가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는 "조사 대상 15개 전 품목군에서 모두 환율 안정을 1순위 정책으로 꼽았다"며 "업종 불문하고 환율 변동성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의 추격도 거세졌다. 수출기업이 평가한 올해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3년 전(95.8~97.0점)보다 높아진 99.1~99.3점(자사=100점 기준)으로, 기술·품질 격차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은 '저가 물량 공세(84.9%)'와 '빠르게 높아진 기술·품질 경쟁력(48.6%)'을 주요 위협요인으로 지목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02.7점) △가전(102.2점) △철강·비철금속(102.0점) 등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반도체(94.6점) △의료·정밀·광학기기(96.2점) 등 첨단 산업분야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기업들은 올해 경영 화두를 뼈를 깎는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의 '마부작침(磨斧作針)'으로 표현했다. 매출 목표의 경우 응답기업의 47.1%가 전년보다 상향 조정했고, 투자계획은 80% 이상이 전년 수준 유지 또는 확대를 계획하면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도전적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환율 변동성과 미국 보편관세 우려 등 대외 파고가 높지만, 우리 기업들은 매출목표를 상향하고 투자를 유지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