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예비 시부모가 손으로 김치를 찢어줘 "배부르다"며 식사 자리를 피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 친구 집에 인사 가서 밥 안 먹은 여자 친구 어떤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남자 친구 집에 여자 친구가 인사를 갔을 때 벌어진 일"이라며 "결혼 전제로 만나는 30대 초반 커플로 서로 부모님 소개 받고 결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 친구 부모가 많이 먹으라면서 여자 친구 밥 위에 반찬을 얹어줬다. 손으로 김치를 찢어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 친구는 혼자 알아서 먹고 싶었는데 자꾸 반찬을 정해주고, 손으로 갈비를 발라주고, 김치를 찢어주는 것이 불편하고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고 느껴졌다"면서 "그래서 '배부르다'하고 밥을 먹다가 많이 남겼다"고 했다.
A씨는 "반찬 권유 문제로 커플이 다퉜다"며 "여자가 불편해하는 걸 신경 못 써준 남자 잘못이냐? 그 자리에서 불편한 티를 낸 여자 잘못이냐? 객관적으로 성별 상관없이 판단해달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게 왜 문제인지를 모른다면 상당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 "개인적으로는 친엄마가 그렇게 해줘도 안 먹는다", "더러워서 못 먹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배부르다고 배려한 건데 왜 화내냐?", "남자가 부모님 대신 사과해야 할 일", "원래 저러고 살았어도 처음 보는 사람한텐 그러지 말아야지" 등의 의견을 냈다.
음식은 손맛?..손으로 찢은 김치가 더 맛있는 이유
한편, '음식은 손맛’이라며 어린시절 어머니가 손수 손으로 찢어주신 김치를 얻어 먹은 추억이 대부분 있다. 손으로 찢은 김치를 먹다보면 가위나 칼로 김치를 자르는 것보다 맛있게 느껴진다.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된 연구나 실험은 없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정서적인 면과 배추 고유의 결에 원인을 찾는다.
일부에서는 손으로 자를 경우 배추 고유의 결을 유지하게 돼 가위나 칼로 자른 것보다 맛있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배추김치를 담글 때 배추를 반으로 잘라 소금 절임을 한다. 배추는 크게 잎과 속으로 나뉘는데 속으로 갈수록 양념과 소금절임이 덜된다. 잎 부분은 양념이 듬뿍 뭍어 맛이 강하며 속 부분은 양념이 적어 양념맛이 덜하다.
이하연 한국김치협회 회장은 “김치를 담그면 표면이 얇은 잎은 염도가 높고 두꺼운 줄기는 염도가 낮아 김치를 세로로 찢어먹어야 간이 딱 맞는다”고 말했다.
가위나 칼의 금속 성분이 김치의 맛을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칼 전문가들은 무쇠칼의 철은 산과 만나면 녹이 슬어 음식 맛을 상하게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주방용 칼은 스테인리스스틸이나 몰리브덴스틸 등으로 만들어져 음식 맛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또한 가위로 배추를 자를 경우 금속성의 차가운 기운이 배추의 혈맥을 양쪽에서 자르게 되면 맛의 바이오적인 생기가 사라져 칼로 한 방향으로 써는 것에 비해 김치맛이 떨어지게 된다고 주장하는 한의사나 보완대체의학 전문가들도 많다.
과학적인 증명보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어릴적 어머니가 김치를 얻어 먹으면서 느꼈던 유대감이 김치맛을 돋운다는 논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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