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은 2만962유닛으로, 1일 소요량(5052유닛)을 감안하면 약 4.1일분에 불과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수급 위기 단계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으로 나눈다. 적정혈액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으로 4.1분은 혈액 수급 부족 징후 감시 활동이 시작되는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통상 겨울철은 한파와 외출 감소로 인해 헌혈자 수가 감소하는 이른바 '혈액 보릿고개' 기간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헌혈자 수는 39만209명, 7·8월 헌혈자 수는 46만1811명으로 겨울철 헌혈자 수가 여름철보다 약 15.5% 적었다. 지난 2024년에도 겨울철(1·2월) 헌혈자 수는 41만5466명으로 여름철(7·8월) 헌혈자 수인 44만8596명보다 약 7.38%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혈액 수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목된다. 독감 감염자는 진료가 끝나고 약 복용을 종료하기 전까지 헌혈할 수 없는데 올해 들어 독감이 기승을 부리며 헌혈 참여율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감 확진 판정을 받지 않더라도 헌혈 희망자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독감 유사 증상이 있으면 문진 판정 기준에 따라 헌혈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혈액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 수혈이 필요한 응급환자 치료와 수술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혈액 확보가 어려울 경우 지정 헌혈자가 있어야만 수술이 가능한 사례도 있으며, 일부 환자 가족이 직접 헌혈자를 찾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심각해지면 혈액형에 따라서 수술이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에 간다고 해서 해결된다고 보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