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국發 OLED 발주 훈풍… 국내 장비업계 실적개선 기대감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2 18:15

수정 2026.01.22 18:15

中 BOE 청두신공장 장비 수주전
12조원 규모… 국내 中企에 기회
미래컴퍼니, 엣지글라인더 공급
선익시스템 등은 구매의향서 검토
아바코 OLED 증착물류장비 아바코 제공
아바코 OLED 증착물류장비 아바코 제공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 테크놀로지가 12조원 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발주에 나서면서 국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래컴퍼니, 나래나노텍 등이 BOE가 중국 쓰촨성 청두 지역에 건설 중인 OLED 공장에 들어갈 장비를 수주했다. BOE는 청두 지역에 630억위안(약 12조원)을 투입해 8.6세대 OLED 공장 'B16' 라인을 짓고 있다.

8.6세대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290㎜, 2620㎜ 길이 OLED 유리기판 규격이다. 이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TV와 모니터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 적용한다.

BOE는 청두 공장에서 8.6세대 OLED 유리기판을 올 연말부터 월 3만2000장 수준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우선 미래컴퍼니는 최근 BOE 청두 공장에 464억원 규모로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컴퍼니가 BOE에 납품하기로 한 장비는 OLED 기판유리 모서리를 정밀하게 가공하는 모서리 가공장비(엣지글라인더)로 알려졌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BOE 차세대 OLED 공장에 자사 장비가 채택된 것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결과"라며 "BOE 외에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로부터 추가 수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래나노텍 역시 BOE와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다만 BOE 요청으로 금액 등 계약 조건은 공시 유보했다. 나래나노텍은 OLED 기판 위에 감광액(포토레지스트)을 일정하게 입히는 감광액 도포장비(PR코터)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선익시스템, 아바코는 아직 공식 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BOE로부터 구매의향서(LOI)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익시스템은 OLED 핵심 공정장비로 분류되는 유기증착장비(이베포레이션) 납품이 유력하다.

아직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기업들 중에서는 신성이엔지와 디엠에스, 필옵틱스, 인베니아 등이 주목을 받는다. 신성이엔지는 클린룸 장비 등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디엠에스는 OLED 유리기판 위 불순물을 씻어내는 세정장비를 비롯해 현상장비, 박리장비 등을 일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옵틱스는 레이저 절단장비를 비롯해 레이저리프트오프장비(LLO) 등 레이저 장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인베니아는 OLED 유리기판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 식각장비(드라이에처) 납품이 유력하다. 에스에프에이 역시 공정자동화 장비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장비 발주를 진행 중인 BOE뿐 아니라 차이나스타, 비전옥스 등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 역시 조만간 OLED 장비 발주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에서 투자 훈풍이 불면서 올해 OLED 장비기업들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차이나스타는 광저우에 8.6세대 유리기판 기준 월 2만25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OLED 공장 'T8' 라인을 구축 중이다. 차이나스타는 광저우 공장에 295억위안(약 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비전옥스 역시 허페이에 8.6세대 OLED 공장 'V5' 라인을 건설 중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