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돌파 주역 삼전·하이닉스
현대차, 새해 주가 날며 하단 지지
현재 코스피 PBR 1.6배로 올라
이차전지 등 순환장세로 이어져야
현대차, 새해 주가 날며 하단 지지
현재 코스피 PBR 1.6배로 올라
이차전지 등 순환장세로 이어져야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 27일 4000선을 돌파한 뒤 단 3개월 만에 장중 5000선까지 올라섰다. 이로써 코스피는 역대 가장 빠른 1000p 상승 쾌거를 이루게 됐다.
코스피가 다시 상승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외국인 투자자 유입 등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27일 4년9개월 만에 4000선 고지를 밟았다. 코스피 5000선 돌파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개선 기대감, 좀비기업 퇴출과 주가조작 행위에 엄벌을 내리겠다는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 의지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오천피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했던 지난해 6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전체 상장 시가총액은 2471조원에서 4094조원으로 1623조원 늘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총 합산 증가분은 910조원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오천피 돌파가 사실상 대형 반도체주의 독주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주는 폭발적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급등했다. 인공지능(AI)으로 과거 대비 더 많은 연산과 저장 능력을 필요로 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요성이 커졌고, 범용 D램 수요까지 늘면서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자 증권사들도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합산 전망치는 164조4300억원으로 1개월 전(128조2100억원) 대비 28.3% 올랐다.
반도체주 주도로 출발한 코스피 상승세는 새해 들어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반도체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구간에서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주 주가가 순환적으로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올해 초 61조1201억원에서 이날 109조2382억원으로 단숨에 48조원이 불어나면서 코스피 시총 3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천피 시대가 안착하기 위해선 대형 반도체주뿐만 아니라 또 다른 주도주가 증시 상승을 견인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새해 들어선 현대차 그룹주까지 가세해 실적 성장 기대감을 타고 증시를 5000까지 밀어올렸다. 현재 코스피 주당순자산비율(PBR)이 1.6배까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긴 상황"이라며 "5300, 5400까지 가기 위해서는 이차전지 등 그외 주요 업종 실적이 좋아지거나 성장성이 부각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23일 예정된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매파적 발언이 불가피한 가운데, 오는 27~28일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등을 거치면서 오천피 안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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