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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파가 끌어내린 성장률… 올해는 수출·소비가 견인

김찬미 기자,

정상균 기자,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2 18:26

수정 2026.01.22 18:26

작년 경제성장률 1% 턱걸이
공사비 치솟으며 건설투자 부진
4분기 GDP 0.3% '뒷걸음질'
올해 한은 전망 1.8% 맞추려면
분기마다 0.5%는 뒷받침돼야
건설 한파가 끌어내린 성장률… 올해는 수출·소비가 견인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마지막 분기에 한걸음 물러나면서 연간 성장률 1%를 간신히 맞췄다. 올해는 건설부문의 역성장이 다소 완화되고, 민간소비와 수출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경제가 한층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 부진, 4분기 '역성장'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기존 한은 전망치(0.2%)보다 0.5%p 낮다. 앞서 2·4분기(0.7%), 3·4분기(1.3%)에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부진했다.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동시에 줄어 전기 대비 3.9% 감소했다. 2024년 4·4분기(-4.1%) 이후 최저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4% 주저앉았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자동차 등) 중심으로 1.8%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7% 빠졌다. 두 부문의 기여도는 각각 -0.5%p, -0.2%p였다.

수출도 자동차,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2.1% 감소했고 수입 역시 천연가스, 자동차 등이 줄면서 1.7% 축소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3.8%, 3.2% 확대됐다.

크게 성장했던 3·4분기에 따른 기저효과와 명절 연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등의 영향을 받았다. 김재훈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해 4·4분기는 직전 분기가 15개 분기 만의 최대 폭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 10월 추석 여파로 감소했다"며 "전년 동기보다는 1%대 중반으로 성장하면서 기조적 회복 흐름은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가 줄었지만 서비스(의료 등)가 늘어 전기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늘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각각 0.6%, 3.2% 성장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 외에 제조업(-1.5%), 전기가스수도사업(-9.2%), 건설업(-5.0%)이 모두 줄어들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지만 금융 및 보험업,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6% 커졌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4·4분기에 전기 대비 0.8%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7% 확대됐다.

■올해 경제는 '낙관적'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한 상태다. 이를 맞추려면 매 분기 0.4~0.5% 성장이 필요하다. 한은은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경제성장은 중장기적으론 생산성, 설비투자 등이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론 민간소비와 재화 수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올해 두 가지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은 반도체가 버텨주고 있고, 소비는 (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올해 정부 예산이 전년 대비 3.5% 증가 △건설부문의 성장제약 완화 등을 경제 활성화의 근거로 들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공장 준공,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수주 개선으로 건설투자부문의 성장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 국장은 "공사비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건설사는 수익성을 담보해야 하고, 발주자인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협상이 이어지고 있어 4·4분기 부진 완화 속도가 예상을 따라오지 못했다"며 "큰 폭의 플러스 전환보다는 중립 수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정상균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