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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은 李 개업빨, 5000은 허풍" 비웃었는데..."입장 내놓으셔야죠?" 온라인 시끌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3 09:55

수정 2026.01.23 09:55

‘코스피 5000’시대 이재명 대통령 대선공약
"허황되다" 지적했던 야권인사 네티즌 소환
지난해 5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코스피 5000 달성에 부정적으로 발언한 게 22일 재소환됐다. /사진=jtbc 캡처
지난해 5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코스피 5000 달성에 부정적으로 발언한 게 22일 재소환됐다. /사진=jtbc 캡처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건 ‘코스피 5000’시대'가 열리면서 공약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인사들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의 과거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찾아 댓글을 달며 이들의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코스피는 개장 46년 만에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문금주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한국 경제가 안고 있던 구조적 한계를 바로잡기 위한 일관된 정책 기조가 축적된 결과”라고 발표했지만, 국민의힘은 침묵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코스피 5000 달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야권 인사들의 발언을 재조명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코스피 5000 비판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지난해 4월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허황된 얘기"라며 일제히 비난했다.

국민의힘 당시 대선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같은 해 5월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추진한 노란봉투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비판하면서 “기본적인 부분을 가장 악화시키는 사람이 주식을 5000까지 올리겠다는 건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이던 나경원 의원 역시 비판에 힘을 보탰다.

나 의원은 “최근 반시장, 반기업 DNA 이재명 후보가 코스피 5000시대라는 허황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마치 신기루 같다”면서 "이재명식 코스피 5000은 모래 위의 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가지수는 구호로 오르지 않는다. 기업의 피땀 어린 가치 성장, 튼튼한 경제 기초 체력, 그리고 시장의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다”며 “이재명 후보의 코스피 5000 약속은 마치 기초공사는 생략한 채 화려한 2층, 3층 집을 올리겠다는 말과 같다”고 덧붙였다.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선 야권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코스피 5000 공약을 폄하했다.

김 전 장관은 “5000까지 가겠다고 말하는 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했고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한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취임 후에도 코스피 5000은 불가능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탔을 때도 이들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식하다가 결국 가장 크게 망하는 사람은 바로 처음 운으로 돈을 번 사람이다. 흔히 ‘신참자의 운', ‘개업빨'이라고 한다”며 “저는 지금 이재명 정권이 그런 개업빨 정부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엄 정국이라는 구조적 눌림목이 풀린 것을 자기 실력으로 착각하고 폭주하면 안 된다. 코스피가 어디까지 빠져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식 및 디지털자산 밸류업 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는 입으로 코스피 5000을 외치고 있지만 단호하게 말씀드린다. 민주노총에 사로잡힌 이재명 정부는 절대 코스피 5000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들의 말, 성지순례 맛집이 됐다

코스피 5000을 달성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스피 5000 기념 다시 보는 삼인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코스피 5000을 달성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스피 5000 기념 다시 보는 삼인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코스피 5000은 불가능을 외치던 야권 인사들의 말은 말 그대로 박제가 됐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해 10월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기사는 아예 '성지순례' 맛집이 됐다.

당시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으로는 절대 코스피 5000을 만들 수 없다. 상법 개정을 통해 증시를 부양하겠다더니, 배임제를 갑자기 폐지한다고 한다"며 "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지 않으면 코스피 5000은 공염불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5000을 찍은 이날 네티즌들은 이 기사에 "오늘 이 기사를 봤다. 오늘 5016", "절대 불가능하다던 코스피 5000이 결국 달성됐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이 잘되는 일에 박수를 쳐주고 응원은 못해줄 망정 훼방만 놓고 방해를 한다"는 비판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코스피 5000 기념 다시 보는 삼인방'이라는 제목으로 3명의 발언과 함께 이들의 해명을 요구했다. 여기서 삼인방은 이준석 대표와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다.

먼저 이준석 대표가 2024년 총선 당시 ‘코스피 5000’을 정강·정책으로 내걸며 표심을 공략한 걸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동일한 목표를 제시한 걸 두고 “코스피 5000을 외치며 반시장적 정책을 내놓는 것은 양두구육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른 행동)”이라고 직격한 내용을 가져왔다.

또 송 전 대변인이 한 방송에 나와 “기왕 지르는 거 통 크게 한 5000 정도 지르시지 그러냐”라고 이재명 정부를 비꼰 발언도 떠올리게 했다.

진 교수가 방송과 SNS에서 코스피 5000 달성 가능성을 두고 “비과학적”, “정치적 허풍”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비판한 내용도 끄집어냈다.

진 교수는 “코스피가 1000에서 2000 가는 데 18년 걸렸고, 2000에서 3000 가는 데 12년 걸렸다.
합치면 2000 올리는 데 30년 걸렸는데 그걸 5년 안에 하겠다는 것”이라며 불가능한 목표라고 비난했다.

이들 삼인방을 두고 네티즌들은 "자기들이 말한 대로 그 어려운 걸 해냈는데 뭐라고 반응할지 진짜 궁금하다.
누가 인터뷰해 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저들은 중국이 개입했다고 할 것", "뒤로는 다 주식 사 모으고 있었을 것" 등의 반응을 올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