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한국계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베트남(KIS)과 미래에셋증권의 베트남 법인이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증가한 이익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경영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투자증권 베트남과 미래에셋증권 베트남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베트남은 2025년 누적 세전이익 약 7210억 동(403억원), 순이익 약 5750억 동(3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7%, 2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설정했던 연간 세전이익 목표치인 7500억 동(419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는 회사 설립 이래 최고 수준의 이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간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2025년 4·4분기 기록한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해당 분기 한국투자증권 베트남의 순이익은 약 2000억 동(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배 증가했으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4분기 실적 성장은 자기매매, 중개, 마진 대출 등 3대 핵심 사업 부문이 이끌었다. 자기매매 부문은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 상승과 약 2050억 동(114억원)의 매매이익 실현에 힘입어 1310억 동(73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배 증가했다. 중개 부문 역시 비용 차감 후 610억 동(34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며 2.5배 성장했고, 마진 대출 수익은 2260억 동(126억원)으로 26%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KIS 베트남은 금융자산 충당금, 대손충당금, 금융자산 손상 및 대출 관련 이자 비용 등으로 약 1140억 동(63억원, 전년 대비 26% 증가)을 비용으로 반영했다.
2025년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베트남의 총자산은 약 16조4380억 동(9188억원)으로 연초 대비 22% 증가했다. 이 중 대출 자산이 11조5680억 동(6466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70%를 차지했다. 기타 금융자산도 확대돼 FVTPL 자산은 2조830억 동(1164억원), 만기보유 투자자산은 1조7840억 동(997억원)을 기록한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000억 동(614억원)에서 5800억 동(324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채는 약 9조3240억 동(5212억원)으로 21% 증가했으며, 주로 은행 및 파트너 차입금으로 구성됐다. 자본금은 연말 기존 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3조7620억 동(2103억원)에서 4조5510억 동(2544억원)으로 확대됐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은 2025년 세전이익 9380억 동(5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0% 성장했다. 매출은 2조9860억 동(1669억원)으로 18% 증가해 단기 요인이나 비용 절감에 의존하지 않은 실질적인 사업 규모 확대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자문, 자금 운용, 마진 대출, 자기매매, 투자은행(IB) 등 핵심 사업 부문이 지속적으로 실적을 견인했으며, 신규 투자자를 겨냥한 펀드 증서 등 신상품도 시장 수요에 맞춰 출시됐다.
시장 지위 측면에서 미래에셋증권 베트남은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마진 대출 잔액, 자기자본 규모, 외국계 증권사 내 시장점유율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도 2025년 말 기준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중개 시장점유율 톱8 자리를 지켰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 베트남은 미래에셋 본사의 글로벌 전략에서도 수혜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이스X에 대한 조기 투자로 약 15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사례가 있으며, 본사에서 디지털 자산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법인 역시 본사의 기술력, 자본력,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활용해 향후 현지 법·제도 정비 시 새로운 투자 상품을 빠르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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