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 중의원(하원)이 23일 해산됐다. 총선은 다음달 8일 실시된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결정으로 이날 오전 정기국회 개회 직후 중의원이 해산됐다.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장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해산 조서를 낭독했다.
일본 중의원 해산은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 시절이던 2024년 10월 9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중의원 해산에 따라 오는 27일 선거 시작을 알리는 공시를 거쳐 내달 8일 조기 총선이 치러진다. 해산부터 총선까지 기간은 16일로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가장 짧다.
여야는 다카이치 내각이 내세운 '책임있는 적극 재정' 등 경제 정책을 중심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일 예정이다. 중의원 임기(4년)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국민의 신임을 다시 묻는 것이 정당한지 역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도개혁연합의 노다 요시히코 공동대표(전 입헌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의원 선거가 치러진 지 1년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선거를 치르는데 약 600억엔의 비용이 드는데 이번 선거가 그만한 정당성이 있는 선거인지 극히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60∼70%대에 달하는 높은 내각 지지율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중의원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주요 정책을 실현하려면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며 "국민 앞에 정면으로 제시해 옳고 그름에 대한 심판을 당당히 받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총선에서 여당이 의석수를 늘리면 다카이치 총리는 국정 주도권을 더 강하게 쥘 수 있지만, 목표로 내세운 여당 과반 의석수 확보에 실패하면 퇴진 위기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중의원 의석수는 지역구 289석과 비례대표 176석을 합쳐 465석이며, 과반은 233석이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는 회파(會派·의원 그룹) 기준으로 233석을 차지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지난 21일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1차 공천자 284명을 결정했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결성한 신당인 '중도개혁연합'은 다음날인 지난 22일 1차 공천자 227명을 확정했다. 여기에는 중의원 의원 160명 이상이 합류했다. 중도개혁연합은 중도·온건표를 결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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