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세정 박소은 심서현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자녀 입시부터 부정청약, 갑질 의혹까지 다각도 공세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장남의 2010학년도 연세대 입학 의혹을 추궁했다.
임 위원장은 "후보자 자녀는 조부의 청조근정훈장 서훈을 근거로 국위선양자 손자녀에 해당함에 따라 전형 대상에 지원했으며 해당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고 답변했다"며 "그런데 헌법 제11조 3항은 훈장 등의 영전은 이를 받은 자에게만 효력이 있고 어떠한 특권도 이에 따르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연세대 입학처에 입학요강과 심사 결과 자료를 요구하겠다고 밝혔고, 이 후보자는 이에 동의했다.
같은 당 박수영·박성훈 의원은 이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 대해 날을 세웠다. 박수영 의원은 "오전에 여러 답변을 했는데 제가 보기엔 위증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인턴과 관련해 곧바로 사과했다고 해명했는데 조금 전에 인턴 직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사과는 물론 없었고, 그 사건 이후에도 폭언이 이어졌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의원은 "후보자는 이곳 청문회장에 와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오전 질의답변을 보면서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며 "궤변과 위증 그리고 의혹 뭉개기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또 폭언 음성을 직접 재생하며 "보좌진들은 제게 '악마를 보았다'는 얘기를 했다"고도 했다.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도 언급하면서 "장관직과 원펜타스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라며 "부양가족 수를 늘려 허위 가점으로 (청약에) 당첨될 경우 징역 5년에 처한 그런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도 이어졌다. 이소영 의원은 부정청약 의혹과 관련해 '장남이 혼례 이후 (부부 사이)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이 후보자의 해명을 집중 반박했다.
이 의원은 "파경에 가까운 상태인 며느리가 혼자 살고 있는 집에 며느리를 두 달 동안 이사를 보내고 들어갔다가 다시 두 달 후에 집을 교대한 건가"라며 "왜 파경까지 됐던 신혼부부가 1년 5개월이 지나서야 다시 같이 살게 됐고, 왜 하필 그날이 국토부의 원펜타스 부정청약 조사가 끝나고 결과가 발표된 그다음 날인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임 위원장은 "예리다하"며 거들기도 했다.
같은 당 조인철 의원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최상목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한테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입법기구 설치·운영을 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국회 운영비를 중단하라는 쪽지를 줬다"며 "당시 최 부총리는 실무장에게 그냥 전달만 했다고 하는데 후보자는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용기 있게 행동하려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다잡고 있다"며 "저도 용기가 없었던 사람이고 그 부분(계엄 옹호)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변명의 여지 없이 사과를 드린다"고 답했다.
정일영 의원도 "재산도 늘리고, 명예도 갖고, 출세도 하고, 자녀들 좋은 학교 보내기 위해 나쁘게 표현하면 온갖 짓을 다 한 것 같다"며 "이런 분이 대한민국의 기획예산처 장관을 한다 그러면 청년들과 선량한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그러니까 의혹을 해소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다, 필요하면 이 아파트를 포기하겠다는 정도의 각오는 가져야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의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그런 용의가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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