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로봇 훈풍’ 현대차 이어 기아까지…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3 17:09

수정 2026.01.23 16:32

기아 EV 라인업 이미지. /사진=뉴스1
기아 EV 라인업 이미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로봇·휴머노이드 사업을 둘러싼 현대차그룹의 재평가 흐름이 현대차에 이어 기아로 확산되고 있다. 로봇 사업이 단일 계열사 이슈가 아니라 그룹 단위 산업 논리로 인식되면서, 기아 역시 밸류에이션 재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증권과 iM증권 등 총 17곳의 증권사가 기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5만5000원에서 26만원 수준이다.



기아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주가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1월 2일부터 23일까지 현대차 주가는 29만8500원에서 51만원으로 70.9%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기아 주가도 12만6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31.8% 상승했다. 로봇 사업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 현대차 급등 이후, 기아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순환 흐름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가 기아를 다시 보기 시작한 배경에는 로봇 사업에서의 역할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기아는 로봇을 직접 구매하는 수요처라기보다, 로봇 행동 데이터를 제공하고 AI 모델 훈련을 검증하며 향후 로봇 양산을 담당하는 밸류체인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로봇 훈련 거점과 생산 공장 투자 역시 현대차와 공동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순한 지분 가치가 아니라 로봇 산업 전반의 실질적인 생산 주체로서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로봇 사업에서 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해 적용 멀티플을 상향하고, 이를 중장기 실적 추정치에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대비 로봇 사업의 상징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미 주가 수준에서 형성된 밸류에이션 격차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상승 여력은 오히려 유사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특히 기아는 안정적인 본업 수익성과 충분한 현금 여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로봇과 자율주행 가치가 추가로 반영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재평가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축에 이은 자율주행 개발,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업 구체화 등은 현대차그룹 단위에서 이뤄지기때문에 기아에게 신규 기업가치를 부여하거나 밸류에이션 기준점을 높이는 것은 논리적인 결함이 없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이 타사에 집중된 상황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