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발간 '슈퍼모멘텀' 책 통해 기술개발 과정 조명
[파이낸셜뉴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스토리의 핵심은 인공지능(AI)입니다. AI를 빼고 HBM을 설명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기술이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가, AI 생태계에 포함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기업의 가치와 운명 등 모든 성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발간되는 경영서 '슈퍼모멘텀'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 같은 메시지가 담겼다. HBM 성공 신화를 담은 책 '슈퍼모멘텀'이 26일 출간된다. 책은 최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과 엔지니어들의 인터뷰를 20년에 걸친 치열한 기술 개발 과정을 조명한다.
최 회장은 마지막 챕터 '최태원 노트'를 통해 "HBM 스토리는 AI 산업이 성장하고 전개되는 방향 앞에 자리를 잡고 서 있었던 자가 성공한 이야기"라며 "곧 지금 하이닉스의 이야기이자 한국 반도체 산업의 잠재력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인수 직후 최 회장이 보여준 '현장 경영' 일화도 상세히 담겼다. 당시 최 회장은 임원 100명과 별도 배석자 없이 일대일 면담을 벌였다고 한다. 최 회장은 "임원 100명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하이닉스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해법도 이미 그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은 그는 이후 엔지니어 출신 CEO를 선임하고 수조 원 규모의 투자를 맡겼다.
글로벌 빅테크와 'AI 동맹' 구축 과정도 엿볼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5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를 처음 만나 비전을 공유했다. 이후 젠슨 황 CEO와 웨이저자 TSMC 회장을 잇달아 만나 "3사가 협력해 AI 병목 현상을 해결하자"고 제안하며 연합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의 HBM을 TSMC가 패키징해 엔비디아 가속기를 생산하는 전략은 이렇게 완성됐다.
이 책은 이 밖에도 '언더독'이었던 SK하이닉스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와 과감한 리더십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을 바꾼 과정을 짚는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AI 반도체가 만든 임팩트는 서곡에 불과하다"며 혁신을 당부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