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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진 '압구정 셈법'...시공사 선정 날짜로 신경전도

권준호 기자,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5 16:47

수정 2026.01.27 10:49

압구정3~5구역, 상반기 시공사 선정 선정 날짜로 조합간 신경전도 포착 여의도·목동도 눈치 싸움 시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전경. 뉴스1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전경. 뉴스1
압구정3~5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
구분 일정(예정)
압구정3구역 상반기
압구정4구역 5월 23일
압구정5구역 5월 30일
(출처: 정비업계)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최대 부촌' 압구정3~5구역이 상반기 나란히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시공사를 선점하기 위한 조합들의 물밑 움직임과 건설사들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시작되는 모습이다.

■압구정3·4·5, 상반기 시공사 선정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시 정비계획 고시를 획득한 압구정3구역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상반기로 정했다. 압구정4구역은 5월 23일, 5구역은 5월 30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규모가 큰 사업장인 만큼 조합들간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압구정 재건축 지역은 총 사업비 14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초대어' 단지로 3구역은 최고 65층·5175가구, 4구역 최고 69층·1722가구, 5구역 최고 69층·1401가구로 탈바꿈이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김윤수 압구정4구역 조합장은 최근 조합원들에게 "3구역이 우리 구역과 같은 날짜인 5월 23일 시공자 선정총회를 돌연 확정했다"며 "이는 3구역 입찰참여 시공사가 우리 구역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압구정3구역이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안중근 압구정3구역 조합장은 본지에 "2000명 넘는 장소를 잡기가 쉽지 않다"며 "날짜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이 겹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일정이 겹칠 경우 동시 수주가 어렵다. 제안서 준비, 입찰금 납부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고 특정 한 구역에 역량을 집중하면 다른 구역의 불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보다 '나눠먹기' 식으로의 입찰로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대형사 '신경전'...여의도·목동도 눈치
대형 건설사들 중심으로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정통성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수주를 노린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구역 포기를 딛고 '래미안' 파워를 앞세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3구역 현대건설, 4구역 삼성물산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축하 메시지에도 경쟁이 붙었다. 압구정3구역의 정비계획 고시 이후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위상에 걸맞은 최상의 사업제안으로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조합에 보냈다. HDC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조합이 요구한 '책임준공확약서'(약속된 기한 내에 건설 프로젝트를 반드시 준공하겠다는 약속)를 두고도 건설사들 사이 일부 견제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여의도·목동 등도 눈치 싸움을 하게 됐다.
여의도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는 이르면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계획 중으로,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의 3파전이 예상된다. 목동은 14개 단지 중 6개 단지가 사업시행자 지정을 완료하는 등 정비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도 서초구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도 5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