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 3인에 이어 초선 의원 28인도 나서 ‘졸속합당’이라고 규정하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습 합당 제안에 뿔난 초선 "중도층 이탈한다"
이재강 의원을 비롯한 28명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독단적 합당 추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6월 지방선거를 별도로 치를 필요가 없다면서다.
다만 당내 의견 수렴은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깜짝 제안을 던진 터라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정 대표가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에서 친명(親 이재명)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적이 쏟아졌다.
초선 의원들은 “최고위원회는 물론 당내 어떤 공식절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 합당 제안은 결코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친명계 최고위원들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를 표했다.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이 “독선적”이라고 규정하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초선 의원들은 정 대표가 지방선거를 언급한 것을 두고 “선거 승리를 합당 명분으로 내세우나, 합당이 실질적 도움이 될지 당내외 의견이 엇갈린다”며 “지지 기반 중첩에 따른 시너지 부재와 중도층 이탈 우려가 적지 않다. 무리하게 합당을 추진해 혼란을 자초하는 배경에 대해 당원들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초선 의원들은 이번 입장문에 더해 오는 26일 초선 모임인 더민초 총회를 열고 총의를 모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혁신, 반발에도 2달 내 절차 마칠 계획
그럼에도 민주당과 혁신당은 합당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주당은 다음 주 중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모으고, 17개 시·도당 당원 토론회를 거쳐 당 중앙위원회의와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절차를 2개월 내에 마친다는 목표이다. 박지혜 대변인은 “대략 2개월 정도 소요된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를 고려해 원활한 선거 진행을 위해 결단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혁신당은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합당 수용 여부를 정한 뒤 26일에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제안 직후 “국민과 당원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 모두 내부 반발 목소리가 있는 만큼, 합당 과정이 순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여권 후보 교통정리가 원활해야 한다는 점에서 결국은 합당이 성사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재명 대통령도 합당이라는 큰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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