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명소 태화강 하구 물억새 밭에서 원인 알 수 없는 화재
1시간여만에 3.5ha 불타.. 축구장 5개 면적
철새, 희귀 동식물 보금자리 역할.. 가을 은빛 물결 명소
철새들 혹독한 겨울 될 듯.. 경찰 실화와 방화 가능성 모두 확인 중
1시간여만에 3.5ha 불타.. 축구장 5개 면적
철새, 희귀 동식물 보금자리 역할.. 가을 은빛 물결 명소
철새들 혹독한 겨울 될 듯.. 경찰 실화와 방화 가능성 모두 확인 중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철새와 수달 등 태화강을 찾는 희귀 동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오고 있는 울산 태화강 물억새밭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상당한 면적이 소실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5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블은 전날 오후 7시 26분께 태화강 하구 지점인 울산 북구 명촌교를 중심으로 태화강 물억새밭 5∼6곳에서 발생했다.
건조특보가 내려져 억새가 바싹 마른 상태에다가 강바람까지 때때로 강하게 불어 불길은 삽시간에 퍼졌다.
불길이 띠를 형성해 확장해 나가자 인근 도로와 아파트 단지에서 이를 목격한 시민들의 다급한 신고가 80여 건이나 울산소방본부에 접수됐다.
소방관 등 182명과 소방차 50대를 동원한 당국이 강풍에도 불구하고 1시간여만에 진화에 성공했으나 약 3.5ha의 물억새가 소실됐다.
불이 난 태화강 하구 물억새 군락지는 지난 2006년 조성되었으며 전체 면적은 21만 5800여㎡에 달한다.
이곳 물억새는 태화강 수질을 정화하는 대표적인 정수식물이다. 특히 국제적인 멸종위기 조류와 희귀 철새, 수달 등 동물들의 번식지와 보금자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겨울에 철새 수만 마리가 오가며 먹이 활동과 휴식을 하고 있는 곳이다.
적갈색흰죽지,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큰고니 등 다양하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은 동해안 최초로 국제철새이동경로 등재되어 있다.
울산지역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억새는 내년봄 다시 자라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겨울을 나기 위해 울산을 찾은 철새들에게는 당장 바람을 막아주고 몸을 숨질 수 있는 억새가 사라져 버려 울산을 떠나거나 남아있더라도 혹독한 겨울을 보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화재의 원인에 대해 실화와 방화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명촌교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현장에선 캠핑용 버너 등을 수거했으며, 화재와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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