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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 요원 총격에 또 사망…"ICE 나가라" 美 전역에서 시위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5 18:06

수정 2026.01.26 08:27

민주당은 예산안 저지 나서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한 장소 근처에 반(反)ICE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총격 사건은 르네 니콜 굿이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한 지 3주도 채 되지 않아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한 장소 근처에 반(反)ICE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총격 사건은 르네 니콜 굿이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한 지 3주도 채 되지 않아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불법 이민 단속이 더 거칠어지면서 총격 사망자들이 늘어 단속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커지는 시민 사회의 저항 움직임 속에서 민주당은 미 국토안보부(DHS) 등 단속 부서에 대한 예산 저지를 계획하고 있다.

DHS는 2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과정 중 연방 요원 총격에 의해 사살된 남성은 9㎜ 반자동 권총을 들고 국경순찰대원들에게 접근했고, 무기를 빼앗으려고 하자 격렬하게 저항해 총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사망한 이 남성은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로,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 의료센터 중환자실 간호사였다. 참전용사들을 헌신적으로 돌봐온 인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르네 니콜 굿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총에 맞아 사망한 뒤 프레티가 이민 단속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면서 정부의 정당방위 주장에 대해 "역겨운 거짓말"이라며 반발했다.

이번 사건은 3주 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인 르네 굿 총격 사망 사건에 이은 것으로, 연방 이민 단속의 정당성과 폭력성 논란을 확산시켰다. 당국의 설명과 달리,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 등은 영상 증거들을 근거로 총 맞을 당시 프레티가 총을 들고 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도 프레티가 어차피 합법적인 총기 소유자였으며 휴대 허가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연방 요원들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총격범의 총은 발사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다"며 "ICE 요원들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크게 반발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국토안보위 민주당 간사인 베니 톰슨 하원의원은 이날 "상원은 세관국경보호국(CBP)과 ICE에 대한 예산 지원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며 "하원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즉시 탄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 예산안은 하원을 통과한 상태로, 상원에서 최소 7명의 민주당 이탈표가 있어야 통과가 가능하다. 해당 예산안은 국방부와 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 예산과 패키지로 묶여 처리될 가능성이 커, 정부 상당 부분이 셧다운(일시 업무중단)에 들어갈 수도 있게 됐다.

사건 여파로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뉴욕·보스턴·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선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ICE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소속 치 오세 뉴욕시의원은 시위에서 "반인도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ICE 요원들을 위한 뉘른베르크 재판이 필요하다"며 "그들을 법 집행 기관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그들은 혼란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