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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즉생 2탄'경영메시지 공유
"지금이 경쟁력 회복할 마지막 기회"
李, 낙관론 경계·초격차 회복 주문
선대회장 샌드위치 위기론도 언급
"지금이 경쟁력 회복할 마지막 기회"
李, 낙관론 경계·초격차 회복 주문
선대회장 샌드위치 위기론도 언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라며 또 한번 위기의식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꼭 1년 전 삼성 임원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死則生·죽기를 각오하면 산다)'의 각오를 언급한 데 이은 두 번째 경영메시지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회복세로 시장은 물론이고 삼성 내부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한편 초격차 기술경쟁력 회복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회장의 영상 메시지를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02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잠정 실적에서 4·4분기 매출액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실적회복에 성공했다. 현 상황에서 이 회장은 단기실적보다 '기술경쟁력 회복'을 강조한 것은 현재의 반등을 위기탈출의 신호로 받아들이지 말고 더욱 근본적인 변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 역시 임원들에게 더 강도 높은 실행력과 각오를 요구한 대목이다.
아울러 올해 영상에는 이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 언급과 함께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건 경쟁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라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선대회장은 2007년 1월 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이 다시 이 표현을 꺼낸 것은, 중국과 일본의 경쟁구도를 넘어 이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도 전략적 선택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진 사업환경에 직면했음을 환기한 것이란 분석이 따른다. 지난해 삼성의 실적이 개선되며 위기 국면에서 일부 벗어난 모습이지만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위기의식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은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고 새겨진 크리스털패도 받았다. 지난해 크리스털패에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메시지가 새겨졌던 것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위기를 인식한 상태에서 실행과 성과를 통해 과거 삼성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자는 의지가 담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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