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손톱은 손가락 끝을 보호하는 역할을 넘어 영양 상태나 만성 질환을 암시하는 건강 지표로 통한다. 만약 손톱 전체가 하얗게 변하고 그 위에 분홍색 띠가 생긴다면 간 또는 심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손톱 대부분이 백색을 띠면서 끝부분에 붉은 띠가 형성되는 증상을 '테리의 손톱'이라고 칭한다. 영국 의사 리차드 테리 박사가 처음 보고한 이 현상은 간경변증이나 당뇨병 발병 여부를 가늠하는 데 유용하다.
간경변증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연구
테리 박사가 간경변증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90% 이상에서 손가락 가장자리에 0.5~3mm 폭의 분홍색 띠가 관찰됐다.
이와 관련해 2021년 미국위장병학회지에 게재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브리검여성병원이 간장내과 및 위장병내과 환자 1000명을 분석한 결과 117명에게서 테리의 손톱이 확인됐다. 특히 간경변증 환자의 25%가 이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환자의 80%가 간경변증을 선행
테리의 손톱과 연관성이 깊은 간경변증은 간암 위험을 크게 높이는 질환으로 꼽힌다. 간암 환자의 80%가 간경변증을 선행하며, 간경변증이 있을 경우 간암 발생률이 1000배 이상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간경변증으로 인해 파괴되고 경화된 간세포가 면역반응과 발암 기전을 일으켜 암 발생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테리의 손톱 증상이 발견되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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