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미네소타서 1월에만 2명 총격 사망, 美 전역 반발 확산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6 06:18

수정 2026.01.26 06:18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달 새 미국 시민 2명 사망
보수 매체까지 가세한 비판 보도
대선 국면을 앞둔 강경 단속 전략
정치적 계산과 중도층 이탈 가능성
이민당국에 항의하는 미네소타주 시위대. 연합뉴스
이민당국에 항의하는 미네소타주 시위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1월 한 달 사이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방식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연방 당국은 최근 사망 사건에 대해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지만,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과 주요 언론의 분석은 정부 설명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미 국토안보부(DHS)와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전 미니애폴리스에서 37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가 연방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쏜 총격에 숨졌다. 프레티는 현지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이달 7일 미국 시민 르네 니콜 굿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장소에서 약 1.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연방 당국은 프레티가 9㎜ 반자동 권총을 소지한 채 요원들에게 접근했고, 무장을 해제하려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은 프레티가 법 집행관을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프레티가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 사진을 공개하며 총격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커졌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분석해 프레티가 제압된 시점에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던 정황을 지적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연방 당국의 설명이 영상과 모순된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프레티가 다른 시민을 부축하려다 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뒤 바닥에 제압되는 장면과, 이후 근접 거리에서 수차례 총격이 이뤄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연방 요원들이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주정부 주도의 수사를 선언하고, 연방 요원의 철수를 요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와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을 향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내란법 발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망자 유족과 지역사회 반발도 거세다. 프레티의 부모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해명을 "역겨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프레티에게 중범죄 전력이 없고, 합법적 총기 휴대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과 총기 소유 옹호 단체들도 연방 당국의 대응에 우려를 표했다.

연이은 총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항의 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치안 문제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역이다. 이번 사태는 이민 단속을 둘러싼 연방정부와 주정부, 보수·진보 진영 간 충돌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정치적 파장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이민단속 예산이 포함된 정부 세출 법안 패키지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굳혔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을 "어떤 도시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규탄하며, 국토안보부(DHS) 예산이 포함될 경우 표결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이달 말 연방정부 셧다운이 재발할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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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