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연초부터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의 본사 부산 이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해운업계와 노동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검토 움직임이 감지되자 부산 이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노조는 강경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올해 해운업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HMM 부산 이전 추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해수부에 "HMM은 언제 (본사를 부산으로) 옮긴다고 하냐"고 묻기도 했다.
HMM 본사 부산 이전은 부산항이 세계 2위 컨테이너 환적항인 만큼 부산항을 북극항로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HMM이 민간기업이지만 국민이 주인인 공기업의 자회사이기에 부산 이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에 지난해 12월 전재수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의혹에 연루되며 사퇴하면서 주춤했던 이전 논의가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다시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HMM의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예정된 3, 4월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HMM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HMM 육상노조는 현재 회사 측과 관련 사안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정부가 노사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할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투쟁 본격화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앞서 노조는 전 전 장관의 사퇴 직전 'HMM 본사 강제 이전 규탄 기자회견'에서 경영진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미 수도권 본사 유지가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이전안을 받아들인다면 이사 전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주주가 타당성 없는 이전안을 주총에 상정할 경우 국민 감사청구,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필요시 기업가치 보호 소송 등을 전개하겠다고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 이전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그간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HMM 매각설은 다소 잦아드는 모습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포스코와 동원그룹이 속도 조절에 나섰다.
동원산업은 최근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에 대한 기업가치 산정 작업에 착수한 것과 관련 "그룹 지주사로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복수의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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