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중앙TV(CCTV)의 새해맞이 특집 갈라쇼 프로그램인 '춘완(春晩)'이 로봇 기술력을 과시하는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25일 중국의 기술금융 전문 매체 36Kr(36氪)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중앙방송총국(CMG·차이나미디어그룹)이 로봇 전문기업 '갤봇(銀河通用·은하통용)'이 올해 춘완의 지정 구체화 대형 모델 로봇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CMG는 로봇 기업 '매직랩(魔法原子·마법원자)'이 춘완의 스마트 로봇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춘완 무대에는 갤봇과 매직랩 등 최소 두 곳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공식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춘완은 1983년 첫 방송 이후 춘제를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자리 잡은 CCTV의 특집 프로그램이다.
중국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춘완을 시청하는 것이 대표적인 설 풍습 가운데 하나다.
특히 개혁개방·우주 개발·빈곤 퇴치 등 매년 주요 국가 과제들이 구현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중국 정부가 미래 산업의 방향성과 성과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상징적 무대로 활용됐다.
이 때문에 춘완에 부여되는 '지정' 또는 '전략적 협력' 타이틀 역시 단순한 출연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10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무대인 만큼 한 차례 참여만으로도 기업 인지도 제고는 물론 향후 공공 부문이나 국유기업 프로젝트에서 기술 신뢰도를 입증하는 상징적 참고자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춘완에서는 로봇 업체 유니트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H1'이 등장해 호평받았다.
유니트리가 달리기·점프·회전 등 고난도 동작을 중심으로 한 운동 능력 시연에 강점을 둔 것과 달리 올해 춘완에 이름을 올린 갤봇과 매직랩은 기술 지향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갤봇은 구체화 지능 대형모델을 기반으로 공장·물류·소매 등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지능 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직랩도 산업·순찰·서비스 등 현장 적용이 가능한 시나리오를 강조하며 안정성과 상용화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무대에 오른 유니트리와 함께 또 다른 로봇 기업인 아이플라이텍, 유비테크 등 중국의 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각각의 역량을 앞세워 무대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로봇 산업의 무게중심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상용화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해석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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