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는 계란 값 안정화를 위해 미국산 계란 224만개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중에 풀린다. 국내산 계란(특란) 평균 소매가 대비 약 17% 저렴한 수준이지만, 국산 대비 품질 경쟁력을 감안할 때 가격 안정 효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식약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된 미국산 신선란의 선별포장시설과 수입 신선란에 대한 검역·검사, 계란 세척·선별·포장 등 전 과정을 점검했다. 식약처는 신속한 통관을 지원하되 살모넬라균 등에 대한 정밀 검사를 통해 미국산 계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 이르면 30일부터 유통업체 및 식자재 업체 등에 공급된다.
지난 23일 미국산 신선란 첫 물량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했다. 첫 물량 112만개는 미국 농무부(USDA)가 검증한 미국산 흰색 달걀 A등급 L사이즈(56.7g 이상) 계란이다. 미국산 계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과 달리 백색란이다.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난각)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하고, 수입산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하는 만큼 수입산 여부와 산란일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미국산 계란은 설 연휴 전까지 주요 유통업체와 식재료 업체에 공급된다.
유통 업계 중에서는 홈플러스가 국내 마트 중 가장 먼저 오는 3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서귀포점 제외)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미국산 백색 신선란(30구) 4만5000판을 판매한다. 가격은 한판에 5990원이다. 국내산 특란 평균 소매가 대비 17% 정도 저렴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산 특란 30구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7229원이다. 홈플러스는 1인당 구매 수량을 2판으로 한정했다. 다만, 미국산 계란이 계란 값 안정화에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품질 측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21~2022년에도 정부가 계란값 안정을 위해 미국산 계란 3억800만개를 수입했지만, 품질 등의 문제로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아 2125만개를 폐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수입란을 선호하지 않는데다 신선도나 안전성 면에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며 "미국산 계란이 수급 불안 해소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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