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인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26일(현지시간) 밈주 대명사인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인공지능(AI) 솔루션 대표 주자 팔란티어와 AI 붐의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를 공매도하고 있다고 밝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AI 회의론’을 촉발했던 버리가 게임스톱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버리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해 부와 명성을 한 번에 거머쥔 인물이다.
CNBC에 따르면 그는 26일 자신의 유료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브스택 ‘카산드라 언체인드’에서 자신이 게임스톱(GME) 주식을 보유 중이라면서 최근에 주식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버리는 “게임스톱의 젊은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코언이 회사의 자본과 현금 흐름을 재배치하고 투자하는 과정에 동참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앞으로 50년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언이 최근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해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인 가운데 게임스톱의 비트코인 투자 등 자본 배분 전략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버리의 주식 매입 발표 뒤 6% 넘게 급등했다.
버리는 게임스톱의 50년 후를 내다보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투자가 ‘공매도 압박(숏 스퀴즈)’을 노린 투기가 아니라 내재 가치에 기반한 장기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게임스톱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이듬해 밈주 열풍의 중심에 있던 종목이다. 당시 개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베팅하면서,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 투자가들을 압박해 막대한 수익을 냈던 종목이다. 주가가 뛰면서 이론상 손실이 무한대로 치솟게 된 기관들은 서둘러 공매도 계약을 끝내기 위해 게임스톱 매수에 나섰고, 이 때문에 주가가 더 뛰는 공매도 압박 속에 개미들이 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버리는 “나는 이런 숏 스퀴즈에 기댄 것이 아니다”라며 “장기 가치를 기대하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라이언(코언)을 믿고, 회사 지배구조와 전략을 좋아한다”면서 “기꺼이 장기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코언보다 15세 연상이기는 하지만 참을성이 고갈될 정도로 늙지는 않았다고 덧붙여 게임스톱이 성과를 낼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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