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월즈 ‘생산적 통화’…미네소타 단속 완화 가능성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7 07:29

수정 2026.01.27 07:28

보수 정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총기 소지'를 이유로 시민권자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 사살을 정당화하면서, 총기 소지의 자유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전통적 지지층이 동요하고 있다. 사진은 25일(현지 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알렉스 프레티 사살 항의 시위. 사진=뉴시스
보수 정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총기 소지'를 이유로 시민권자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 사살을 정당화하면서, 총기 소지의 자유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전통적 지지층이 동요하고 있다. 사진은 25일(현지 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알렉스 프레티 사살 항의 시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26일(현지시간) 이민 단속 문제를 두고 통화했으며, 양측은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미네소타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미국 시민 2명을 사살한 뒤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현장 투입 규모를 완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가 미네소타의 복지 사기 스캔들을 막지 못했다며 최근 한 달간 무능하다고 공격해왔다. 하지만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37세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가 이민 단속 요원들의 총격으로 숨진 이후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다. 이번 사건은 이달 들어 미네소타에서 연방 요원에 의해 사망한 두 번째 미국 시민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 역시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월즈 주지사실은 두 사람이 “생산적인 통화”를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 내 이민 단속 요원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토안보부(DHS)와 논의해 미네소타가 이번 총격 사건을 자체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발생한 시위대와의 대치 과정 이후 백악관 ‘국경 총괄(border czar)’ 톰 호먼을 미네소타에 파견해 현지 당국과 협력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일부 고위 인사들은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domestic terrorist)”로 규정했지만, 호먼은 아직 이 사건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호먼이 미네소타 단속 작전에는 “관여해 온 적이 없지만”, 현지 인물들을 “알고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미네소타에 불법체류 수감자를 연방 당국에 인계하고, 지역 경찰을 이민 단속에 동원하라는 요구도 내놓았다. 월즈 주지사는 수감자 인계 조치는 이미 시행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지역 경찰 협조 요구는 더 큰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미네소타 주정부는 연방 단속 작전이 공공 안전을 위협하고, 주·지방 자원을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네소타 주정부는 연방 법원에 이민 단속 요원 3000명 증파 조치를 일시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정부는 이번 작전을 미네소타의 이민 정책 변화를 강요하기 위한 압박 전술로 규정했다. 미네소타 주 법무장관실의 브라이언 카터 변호사는 캐서린 메넨데즈 연방 판사에게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미네소타 거리로 폭력을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단지 이민법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