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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나토 사무총장, 유럽 美 없이 독자 방위 불가능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7 06:30

수정 2026.01.27 06:30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유럽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륙의 독자방위론을 반박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유로뉴스 등 외신은 뤼터 사무총장이 유럽의회에 출석해 유럽은 미국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누군가 여기서 유럽연합 또는 유럽 전체가 미국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꿈꾸라.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에 계속 강력한 미국 재래식 군대가 주둔하고 핵우산도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자방위론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좋아할 것이라며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 의지를 드러내자 유럽 국가들 사이에 핵우산 공유 등 독자방위론 목소리가 커져왔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유럽연합(EU) 방위·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1일 유럽이 10만명 규모의 상설군 창설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전날 SVT방송에 출연해 "유럽판 나토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 포럼 기간 동안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도 유럽이 커지는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안보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유럽군 창설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해 말 모든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GDP 대비 2%로 끌어올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벨기에, 캐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더라면 (방위비 지출을) 1.5%에서 2%로 올렸겠느냐?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5%로의 증액 약속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린란드 합병 의지가 나토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우려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동맹에 대한 약속은 확실하다며 일축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