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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왜 준거지"...경비원에 수상한 선물 한가득 준 입주민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7 09:26

수정 2026.01.27 09:18

한 아파트의 경비원. 뉴시스
한 아파트의 경비원.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에게 입주민들이 폐기 직전의 음식 등을 선물로 준다는 사연이 전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치약을 받아오셨는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은퇴한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싫다"며 스스로 아파트 경비일을 선택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일을 해야한다"면서 "입주민들이 간식이나 물건도 선물로 준다"고 자랑도 했다.

하지만 실제 받은 물건들의 상태는 심각했다.

A씨는 "친정집에 들렀다가 아버지가 받아온 도라지배즙을 확인했는데, 유통기한 표시가 없고 내용물 역시 오래된 듯 변질돼 있었다"면서 "맛을 보니 이미 상한 상태였고, 결국 아버지께 설명하고 모두 버렸다"고 했다.

아버지는 또 "바싹 익혀 먹으라"는 말을 들으며 불고기를 받아왔지만 고기에는 허연 이물질이 떠 있었고 냄새와 맛 역시 정상이 아니었다.

A씨는 "버려야 할 음식을 경비원에게 건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음식물 버리는 비용이 아까웠던 거냐"며 분노를 터뜨렸다.

결정적으로 A씨를 더욱 화나게 만든 것은 치약이었다. 아버지가 "집에 치약이 많으니 좀 가져가라"고 해서 가보니 입주민에게서 받은 치약 다수가 최근 유해물질 문제로 리콜 대상인 제품들이었다.

A씨가 이를 지적했지만, 아버지는 "모르고 준 것일 것"이라며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주변에 나눠주려 했다"는 아버지의 말을 들은 A씨는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유해 치약을 전달했을까 걱정돼 아버지 집에 있던 다른 치약들도 전부 확인했고, 리콜 대상 제품을 추가로 발견해 모두 폐기했다고 전했다.

A씨는 "자기들이 쓰기 꺼려지는 물건을 경비원에게 건네며 생색을 냈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면서 "또다시 이런일이 반복될까 걱정이다"라고 분노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명 알고 준 것이다", "사람을 우습게 보고 쓰레기 처리한 것", "쓸데없는 물건 경비원한테 버리는 사람 은근 많다", "몰상식한 사람이 너무 많다", "거절하면 또 기분 나쁘다고 난리다", "이래서 규정상 '물품 수령 금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등의 의견을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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