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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 의식한 정부” 올해 공공기관 2.8만명 채용한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7 14:20

수정 2026.01.27 14:20

재정경제부 제공
재정경제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2만8000명을 채용할 계획을 내놨다.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청년 인턴도 2만4000명에게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청년 고용률이 계속 하락하면서 ‘고용 버팀목’ 역할을 하는 공공기관 신규 채용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비정규직 임금 상향도 추진하는 만큼 공공기관의 인건비 재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28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에는 148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다. 공공기관은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만큼 매년 취업준비생 4만여 명이 방문한다. 올해는 인공지능(AI) 현장 매칭을 도입해 구직자에게 적합한 기관을 추천한다. 기관 부스와 청년 인턴 전용 상담 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개회사에서 “청년 일자리는 단순히 고용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성장 엔진이자 희망의 근간”이라며 “올해 공공기관은 2020년 이래 최대 규모인 2만8000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 채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청년 인턴 역시 전년보다 3000명 증가한 2만4000명 수준으로,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일반 정규직(임원 포함·무기계약직 제외) 신규 채용은 2019년 4만명대에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3만2명 △2021년 2만6326명 △2022년 2만4632명 △2023년 2만470명 △2024년 2만194명 △2025년 3·4분기 기준 1만8925명이다.

반면 신규 채용 목표는 정권에 따라 오르내렸다. △2020년 2만5000명 △2021년 2만6000명 △2022년 2만6000명 △2023년 2만2000명 △2024년 2만4000명 △2025년 2만4000명 △올해 2만8000명이다.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최근 3년간은 계획보다 실제 채용이 적었다.

재경부가 공공기관 신규 채용을 확대한 배경에는 저조한 청년 취업 상황이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15~29세) 고용률은 45%로 전년 대비 1.1%p 하락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2021년(4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급증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9000명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경부가 청년 인턴 채용을 확대한 이유도 최근 대기업의 중고 신입 채용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년 인턴은 크게 체험형과 정규직 채용으로 전환되는 채용형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체험형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채용 시장에서 경력직 선호가 강한 만큼, 청년 인턴이 향후 경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정규직 채용을 확대하면서 공공기관의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직접 지시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정규직과 청년 인턴 채용으로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비정규직 임금 인상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범정부 차원의 ‘공공일자리 처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가 비정규직 임금 현황을 조사하면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이 인건비 소요를 추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이 청년들을 장기 구직 상태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채용 확대가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상일 미래재정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정부가 청년 취업난 속에서 일자리를 늘리는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단기 대책에 그칠 수 있다”며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AI 등 신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