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과 백악관과 미 연방준비위원회 출신의 고위층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로비스트로 활용해왔다. 쿠팡이 미 정계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대규모 로비스트 군단 인원은 3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유인지 이달중 워싱턴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JD 밴스 미 부통령간의 만남에서도 쿠팡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 정치권 인사들과 최근 만남 직후 쿠팡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SNS를 통해 "한국 국회가 한미정상간에 합의한 무역협정에 대한 비준을 하지 않았다"라면서 "자동차 등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미정상간의 무역 합의(관세 15% 수준)를 이전의 25% 관세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다. 사실상 한미 정상회담 및 조인트 팩트시트에서 도출된 15% 관세 합의를 파기하는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는 훌륭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모든 책임을 국회로 돌렸다.
그동안 한국 국회와 정부가 쿠팡의 미국 내 로비력을 너무 간과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쿠팡이 영입한 백악관 출신 인사는 롭 포터(Rob Porter) 트럼프 1기 백악관 선임비서관이 있다. 그는 백악관의 '문 고리 권력자'라고도 인식될 정도로 미 정계에 마당발로 통한다. 그는 지난 2023년 쿠팡 외부 고문으로 합류, 2025년 글로벌 정책 최고책임자로 승진했다.
쿠팡은 또한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었던 알렉스 웡(Alex Wong)을 영입했다. 그는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쿠팡 워싱턴 사무소 임원 및 공공업무 총괄 등을 해왔다. 쿠팡 사외이사 케빈 워시(Kevin Warsh)는 연준 전 이사 출신이다. 이외에도 쿠팡에 영입된 인사 중 백악관·행정부 연고 인사로는 제프 밀러(트럼프 캠프 자금 모금 주도), 조나단 힐러 (마이크 펜스 부통령 입법총괄), 애슐리 건 (트럼프 특별보좌관) 등이 있다. 이들은 쿠팡의 미국 정부 로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로비가 합법적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직전에 경찰은 쿠팡 해럴드 로저스 대표에 대해 강제 수사 가능성을 예고했다. 서울경찰청은 로저스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로저스 대표가 이미 두 차례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3차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을 예고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고발돼, 경찰 조사 단계에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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