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마이너스 5조원 악몽 재현될라' 트럼프 관세리스크에 車업계 예의주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7 14:07

수정 2026.01.27 17:53

트럼프, 車 관세 15%→25% 재인상
하나증권 "현대차·기아 4.3조원 비용 추가"
업계 "당장 관세 부담 늘어나 걱정, 불확실성 반복 안타까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가 한미 간의 무역합의 이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으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난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가 한미 간의 무역합의 이행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으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난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재인상한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불확실성에 자동차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2·4분기와 3·4분기 관세 25% 여파에 현대차·기아의 관세 비용만 5조원에 육박했던 리스크가 다시 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업계는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재인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신중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7일 하나증권에선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가 15%에서 25%로 복귀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관세 비용은 추가적으로 약 4조3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율이 25%로 복귀하게 되면, 완성차 대당 6000달러(한화 약 855만원) 상승하면서 완성차 관세는 9조4000억원, 부품 수입 2조9000억원, 면세 혜택 1조5000억원 등으로 총 금액은 10조8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0월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 타결로 이은 11월부터 관세가 15%로 낮아지기 전까지, 현대차·기아는 2·4분기와 3·4분기 관세 여파로 4조6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다. 향후 발표될 4·4분기 일부 손실까지 추가하면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부담하게 된 관세 비용은 5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발간한 자동차 산업점검을 통해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이 연간 8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률도 6.3%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로 한국차는 그동안 미국에서 누려왔던 자유무역협정(FTA) 프리미엄을 잃었다.

이로인해 북미 시장에서 한국차는 일본, 독일 등 완성차 브랜드들과 미국 시장에서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하게 됐고, 현대차그룹 외 수출 중심이던 한국GM까지 실적에 영향을 받으면서 철수설까지 거론되는 등 영향은 상당했다.

그나마 15%로 조정돼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분위기 아래 경영계획이 마련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관세 재인상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따지기에 앞서 관세가 25%로 다시 인상돼 기업들이 부담하게될 비용이 걱정"이라면서 "국가간 협상이 다시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되는 상황이 반복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양국 정부간 수개월에 걸친 협상을 통해 합의된 내용이 순식간에 파기될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입법부의 승인 혹은 다른 수단을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이 이뤄진다면 관세율은 합의된 15%로 인하될 수 있어 현 시점에선 단기 대응보다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