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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기' 농산물 27만t 쏟아낸다...농민은 불만[설 민생안정대책]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8 08:30

수정 2026.01.28 15:28

‘2026 설 민생안정대책’. 재경부 제공
‘2026 설 민생안정대책’. 재경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정부 비축 성수품 27만t을 시장에 공급하고, 910억원 규모의 할인 지원과 농수산물 4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한다.

재정경제부는 28일 ‘2026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16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27만t 공급 △910억원 할인지원 △농수산물 4종 추가 할당관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16대 성수품에는 배추·무·사과·배 등 농산물과 소·돼지·닭·계란 등 축산물, 명태·고등어 등 수산물이 포함된다.

정부는 성수품을 평소 대비 1.5배 많은 27만t 공급한다.

배추·무·사과·배는 정부 보유 물량을 평시 대비 최대 4배까지 늘리고, 축산물은 주말 도축장 운영과 농협 출하 확대를 통해 평시 대비 1.4배 공급한다. 소·돼지는 10만4000t, 닭고기·계란은 1만8000t이 시장에 풀린다.

수산물의 경우 명태·고등어 등 정부 보유 물량 1만3000t을 마트와 전통시장에 직공급해 시중가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일부 비축 수산물은 동태포, 자반고등어, 포장 멸치 등 가공품으로 만들어 공급한다. 정부 비축 수산물을 가공해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총 910억원 규모의 할인지원도 시행한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별로 매주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성수품을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 규모를 330억원으로 확대해 구매 금액에 따라 1만~2만원을 환급한다.

아울러 고등어,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4종에 대해 할당관세를 새로 적용한다. 고등어는 2만5000t에 대해 올해 12월까지, 열대 과일 3종은 6월까지 적용된다. 기존 22종에 더해 총 26종 품목이 할당관세 대상이 된다.

이주섭 재경부 민생경제국장은 “노르웨이 어획량 감소로 고등어 가격이 높아졌고, 열대 과일도 가격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농식품부와 협력해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농가 반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할당관세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재배가 거의 없는 바나나·파인애플·망고의 관세 인하는 국내 과일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값싼 바나나 소비가 늘면서 국산 과일 소비가 줄어드는 '대체효과' 때문이다.

실제 2024년 감귤은 생산자가격(-0.42%), 생산량(-0.03%), 소비자가격(-0.30%)이 모두 하락했다.


지난 2024년 국내 바나나 수입량 중 할당관세 물량 비중이 76.2%에 달했고, 관세 인하 폭도 16.9%p나 돼 대체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