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러블리페이퍼 부대표
1㎏ 40원, 노동 대비 턱없는 보상
혼자 돌아다니는 일 우울감 높아
손수레·안전복·신발 등 물품 지원
80대 어르신 회사 직원으로 채용
시니어 사업 전국으로 확대할 것
1㎏ 40원, 노동 대비 턱없는 보상
혼자 돌아다니는 일 우울감 높아
손수레·안전복·신발 등 물품 지원
80대 어르신 회사 직원으로 채용
시니어 사업 전국으로 확대할 것
"어르신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와 '자원재생활동가'라고 불러주고 소통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김유진 러블리페이퍼 부대표(사진)는 27일 "러블리페이퍼가 폐지 수거 노인에 대한 총체적인 지원을 펼치면서 하는 활동들에 대해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블리페이퍼는 지난 2017년 기우진 대표가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빈곤 노인의 경제적·정서적·제도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폐지 수거 노인 문제에 주목해 이들과 사회를 잇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보다 안전한 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 부대표는 지난 2023년 2월 러블리페이퍼에 합류했다.
러블리페이퍼의 활동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폐지 수거 노인들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이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노동의 가치에 비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현재 국내 폐지 수거 노인은 약 1만5000명으로 추산되며 대부분은 폐지 수거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폐지 1㎏당 가격은 40~50원에 불과해 주 6일 하루 5시간40분씩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시간당 수입은 1226원 수준에 그친다.
김 부대표는 "어르신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폐지를 수거하고 있지만, 일 자체가 고되고 위험한 데다 폐지를 주워도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대부분 혼자서 일을 하다 보니 사회적 지지가 부족하고 우울감이 높은 등 정서적 문제도 함께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블리페이퍼는 폐지 수거 노인을 '자원재생활동가'로 부르며 이들을 대상으로 물품 지원과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폐지 수거 노인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파악한 뒤 손수레와 안전복, 안전화 등 각종 필요 물품을 지원한다. 손수레 수리가 필요한 경우엔 직접 수리에 나서기도 한다. 이와 함께 노인과 청년 간 네트워킹을 지원해 정서적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러블리페이퍼가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노인은 50~6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러블리페이퍼는 3명을 시니어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들의 나이는 모두 80대다. 김 부대표는 "이분들이 러블리페이퍼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더 이상 폐지를 줍지 않게 됐다는 점이 큰 변화 중 하나"라며 "일정한 곳으로 출근해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설렘을 느낀다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김 부대표는 어르신들이 마음을 열고 속내를 털어놓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부대표의 목표는 폐지 수거 노인을 지원하는 러블리페이퍼와 같은 모델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그는 "올해 다른 지역에도 러블리페이퍼와 비슷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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