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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정치행보에 브랜드 가치 22조원 날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8 03:15

수정 2026.01.28 03:15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2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아들 X와 함께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2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아들 X와 함께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로 지난 1년 사이 브랜드 가치 154억달러(약 22조원)를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CNBC는 27일(현지시간) 영국 리서치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글로벌 500 2026’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브랜드 가치는 3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1월 현재 테슬라 브랜드 가치는 276억1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지난해 1월 430억달러에 비해 약 36% 급감했다.

테슬라 브랜드 가치가 662억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2023년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폭락했다.

머스크의 극우 성향 정치 행보가 테슬라 전통 고객인 진보, 친환경 소비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든 것이 결정적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지내고,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고, 영국 극우 활동가이자 이슬람 혐오 운동가인 토미 로빈슨을 지원하는 등 극우 행보를 보였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가치 추산 책임자인 로렌조 코루지는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인 명성, 추천, 신뢰, 브랜드 매력도(coolness) 등이 지난해 추락했다면서 특히 유럽과 캐나다에서 하락이 가팔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테슬라 명성은 벼랑 끝에 몰렸다.

테슬라 추천 점수는 지난해 10점 만점에 4.0을 기록하며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브랜드 가치가 정점을 찍었던 2023년에 기록한 최고치 8.2에 비해 반 토막 났다.

다만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는 높았다.

앞으로 1년 동안 테슬라 전기차를 계속 타고 다닐 것인지를 나타내는 충성도 점수가 지난해 1월 90%에서 이번에 92%로 높아졌다.

그렇지만 테슬라는 브랜드 가치에서는 현대자동차에 밀리는 등 고전을 지속했다.

자동차 브랜드 가치 1위는 일본 도요타로 약 627억~647억달러로 추산됐다. 2위는 전년비 약 14% 하락해 530억달러로 추산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였다.

3위는 약 463억달러 브랜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 현대차였다. 브랜드 가치가 1년 전 약 370억달러에서 25% 급증했다.


한편 테슬라의 숙적 중국 비야디(BYD)는 같은 기간 브랜드 가치가 140억3000만달러에서 172억9000만달러로 약 23% 증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