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법사위 SNS 공식 계정에 '관세와 쿠팡' 거론
관세 인상 사흘 전엔 밴스 부통령이 우려 표명
관세 인상 사흘 전엔 밴스 부통령이 우려 표명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 정치계 내부에서 쿠팡 등 미국 기업들에 대한 불이익 조치와 연관 짓는 발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주 워싱턴DC에서 김민석 총리와 만나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하지 말 것을 경고(warn)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밴스 부통령이 김 총리에게 미국 측은 쿠팡 같은 기술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처우에서 의미 있는 완화(meaningful de-escalation)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이 대화는 양국 간 무역 긴장이 정점에 이르기 불과 며칠 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히기 사흘 전인 23일, 밴스 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김 총리와 만나 쿠팡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WSJ는 이에 대해 부통령실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인상의 배경에 대해 쿠팡 사태를 거론한 건 밴스 부통령만이 아니다. 미 하원 공화당 법사위원회는 27일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관세 인상 글을 공유하며 “쿠팡과 같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적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한국이 관세 인하의 대가로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관세 인상에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단순한 현실은 한국이 더 낮은 관세를 확보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이라며 한미 간 무역 합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했지만, 한국은 그 대가로 자신들이 하기로 한 약속(end of the bargain)을 이행하는 데 있어 아무런 진전도 이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