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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조금씩 풀린다···“건설은 아직”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8 12:00

수정 2026.01.28 12:00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발표
제조업 생산 수도권 비롯 대부분 소폭 증가
동남권은 보합, 호남권은 소폭 감소
올해 상반기엔 반도체 성장이 개선세 이끌 것
다만 대다수 권역에서 건설업 생산 부진 계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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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2026년 1월). 한은 제공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2026년 1월). 한은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지역경제가 대다수 권역에서 개선됐고, 올해 상반기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를 이끌 전망이다. 다만 건설업 생산이 아직 부진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점은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중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은 제조업 생산이 상반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은 보합세, 호남권은 소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중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모니터링 및 통계를 토대로 정성 평가한 결과다.

수도권은 자동차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반도체 호조와 디스플레이 성장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정민수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 팀장은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 가동률이 100%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D램은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대, 데이터센터 서버 교체주기 도래 등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대경권은 디스플레이와 자동차부품이 증가하면서 생산이 소폭 늘었다. 강원권은 의약품과 전기장비 중심으로 다소 증가했다.

반면 호남권은 석유정제가 소폭 늘었음에도 자동차와 석유화학 및 철강이 부진을 면치 못 하며 생산이 줄었다. 석유화학 생산 감소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중국발 공급과잉 및 업황 부진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이 주효했다. 동남권 역시 철강과 석유화학 감소에 따라 보합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수도권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증시 호조 등으로 금융·보험업도 증가하면서 소폭 늘었다. 동남·충청·호남·대경·강원·제주 등 나머지 6개 권역에선 부동산업이 다소 부진했으나 소비쿠폰 지급,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전체적으로 생산이 소폭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은 수도권(보합세)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감소했다. 정 팀장은 “민간부문의 높은 공사비 부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미분양 주택 적체 지속 등의 영향”이라며 “공공부분에서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상집행실적 감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고 취업자수(전년 동기 대비) 역시 전권역에서 늘었다. 특히 호남권, 제주권은 증가 전환됐다. 소비자물가(전년 동기 대비)는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세 둔화에도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로 강원권을 제외한 권역에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정 팀장은 올해 상반기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대체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은 수도권·제주권(반도체), 호남권(자동차, 조선), 강원권(의료기기, 의약품)은 소폭 증가하고 동남권, 충청원, 대경원은 보합세로 예측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동남권·호남권(보합세)을 뺀 나머지 5개 권역 모두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 팀장은 건설 부분에 대해서도 “올해 상반기엔 SOC 관련 집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공장 증설이 설비·건설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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