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관련 위협이 실제로 행동으로 완결된 것은 4건 중 한 건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위협이 '공갈'(empty threat)에 불과할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2024년 11월 대선 이후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발언 49건을 살펴본 결과 이 중 약 4분의 1인 27%만이 완전히 실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협 중 약 43%는 철회되거나 아직 부과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중에는 시간을 끌다가 철회하거나 협상에서 양보를 얻었다고 자평하고 접는 패턴이 대부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실제 집행보다는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거나 상대국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전날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서 "한국 국회가 미국과의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한국 코스피는 상승 마감하며 '트럼프는 늘 물러선다'(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인식이 퍼져 있음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무역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최종 통보라고 보지 않으며,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이나 연방 관보 게재 등 공식적인 절차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에 대한 이번 위협은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포함된 대미 투자 약속을 이행을 둘러싼 혼선 속에서 나왔다.
앞서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자본 유출과 환율 변동성 우려로 첫 해인 올해 대미 투자 이행을 보류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의도적인 지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통상 정책에 대응해 세계 주요 경제국들은 미국 외 다른 국가로 무역 관계를 다변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인도는 20년 간의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했으며, 캐나다와 인도 또한 관계 개선과 함께 석유 및 가스 교역 확대를 약속하는 등 새로운 경제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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