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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 폭등..2년 전보다 비용 부담 3배 급증
금으로 포상하던 제약업계 관행도 사라진다
업계 "게다가 환율 영향까지 겹쳐 감당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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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국제 금값이 사상 유례없는 폭등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5000달러 시대'를 열자, 오랜 전통으로 여겨졌던 제약바이오 업계의 ‘장기근속 금 포상’ 문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금값 상승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근속 연수에 따라 순금을 부상으로 지급해 오던 주요 기업들이 올해부터 포상 규정을 현금 지급 방식으로 전격 교체했다.
GC녹십자는 올해부터 장기근속 포상 기준을 전면 개편했다. 종전에는 근속 10년마다 10돈씩 늘려 최대 40년 근속자에게 금 40돈을 지급해 왔으나, 이제는 현금 축하금으로 대체한다.
분자진단 기업 씨젠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기존에는 근속 5년 단위로 ‘연수×금 1돈’을 선물했으나, 올해부터는 ‘연수×현금 50만 ’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10년 근속자의 경우 금 10돈 대신 현금 5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기업들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금 포상’을 포기한 결정적 이유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 때문이다.
지난 26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110.5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 벽을 깼다. 2024년 1월 온스당 200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5배가 뛴 수치다.
여기에 고환율 여파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원화로 환산한 금값(온스당 기준)은 2024년 1월 약 265만원에서 올해 1월 746만원으로 무려 2.8배 급증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2년 전과 동일한 포상을 하려 해도 약 3배에 가까운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처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포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경영상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아직 금 포상을 유지 중인 기업들도 지급 중량을 대폭 줄이거나 현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실리를 중시하는 최근의 기업 문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을 현물로 받아 다시 처분해야 하는 번거로움보다, 즉시 사용 가능한 현금을 선호하는 젊은 직원들의 수요를 반영했다는 시각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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