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하루에 480만원, 月 5일 출근"..파격적 대우에도 수개월째 지원자 '0'명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8 10:27

수정 2026.01.28 14:14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종합병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모시기 위해 파격적인 공고를 내걸었지만, 수개월째 지원자가 없는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연봉을 계속 올려도 문의조차 뚝 끊긴 지 오래”라며 “돈으로 해결될 단계를 이미 넘어선 것 같다”고 토로했다.

28일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2026년도 응급의학과 전공의(레지던트) 지원자는 160명 정원에 고작 106명뿐이었다. 지원율은 66%다.

2022년과 2023년에 600명 선을 유지하던 지원자 수가 지난해 325명으로 반토막 나더니, 올해는 더 감소해 3분의 1 수준이다.



더 충격적인 건 전문의가 된 후 병원에 남는 ‘전임의’ 지원 현황이다. 전국 57개 수련병원을 긴급 전수 조사한 결과, 84%에 달하는 48개 병원에서 신규 전임의 지원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병원 대다수에서 중증 응급 진료를 책임질 필수 전문 인력이 소멸하는 셈이다.

응급실이 환자를 받지 못해 구급차가 떠도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수용 곤란 고지)’ 건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3년 5만8520건이던 수용 곤란 건수는 2024년 11만33건으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2025년에는 8월 기준으로 이미 8만건을 넘어서며 연말 기준 12만건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의료업계에선 응급의학과 의료진 부족 현상은 지역 종합병원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부산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종합병원이 4곳에 달한다.

특히 한 종합병원은 월 5일 근무, 세전 3400만원(세후 2400만원)의 파격적인 처우를 제시했지만 수개월째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급으로 치면 480만원으로, 웬만한 직장인 월급에 달하는 처우지만 이마저도 지원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장의 전문의들은 “단순히 월급을 더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응급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곧바로 소송과 법적 책임으로 이어지는 현실이 의사들을 응급실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응급의학회 측은 “산부인과나 소아청소년과처럼 전임의 수련 보조수당을 확대하는 유인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중증 응급진료에 대한 과감한 의료사고 면책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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