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혹시 누군가 살릴 기회가 온다면"…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난 50대 [따뜻했슈]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8 11:12

수정 2026.01.28 11:12

기증자 한기문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기증자 한기문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평소 가족들에게 뇌사 상태에 빠질 경우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5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한기문 씨(55)는 지난 7일 인하대학교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해 5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씨는 지난 5일 오토바이 배달 중 어지럼증을 느끼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한씨는 평소 대화를 통해 연명치료를 하고 싶지 않고, 혹시 뇌사가 돼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기회가 온다면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러한 한씨의 뜻을 받아들여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고 한다.



전북 정읍에서 2형제 중 장남로 태어난 한씨는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을 언제나 자상하게 챙겼다는 한씨는 야구선수로 활동하다 고교 3학년 때 부상을 당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는 졸업 후 개인 사업 및 캐나다에서 요식업 등 다양한 일을 했으며, 최근에는 오토바이 배달 일을 했다고 한다.

한씨의 동생은 "형에게 더 많은 관심 가지고 챙겨주지 못한 게 미안하고, 이렇게 이별하게 되니 후회만 남는 거 같아. 그동안 어머님과 다른 가족들 잘 챙겨주고 보살펴 준 것 너무나 고마웠고, 이제는 형 몫까지 내가 잘 하도록 할게.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