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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에 배터리 3사 '적자 늪'…돌파구는 ESS

연합뉴스

입력 2026.01.28 11:09

수정 2026.01.28 11:09

SK온, 연간 9천319억원 적자…LG엔솔·삼성SDI도 영업손실 OEM 전략 수정에 수익성 악화…로봇도 새 성장동력으로 꼽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배터리 3사 '적자 늪'…돌파구는 ESS
SK온, 연간 9천319억원 적자…LG엔솔·삼성SDI도 영업손실
OEM 전략 수정에 수익성 악화…로봇도 새 성장동력으로 꼽혀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작년 4분기 실적에서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 감소와 고정비 부담이 겹친 결과로, 기업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등 비(非)전기차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것이 SK온의 원형배터리 (출처=연합뉴스)
이것이 SK온의 원형배터리 (출처=연합뉴스)

SK온은 작년 4분기 4천4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연간 실적으로는 9천31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작년 4분기 1천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4분기 이후 1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다음 달 2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SDI는 3천585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부진의 주원인으로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가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OEM)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조정하거나 투자 시점을 늦추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줄었고,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일례로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맺었던 9조6천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납품 계약을 해지하고, SK온과의 미국 합작법인 체제도 종료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FBPS와 3조9천217억원 규모의 계약도 해지해 작년 12월 한 달 만에 약 13조6천억원의 계약이 날아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9월 말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이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고, 유럽연합(EU)도 전기차 확대 정책을 수정하고 있어 시장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출처=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출처=연합뉴스)

올해 배터리 업계의 돌파구는 ESS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활용해 현지 생산 중이며, SK온은 올해 하반기 조지아 공장에서 ESS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배터리 3사는 정부의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 대응해 국내 생산 및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SK온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20GWh의 ESS 글로벌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성과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목받는 로봇 산업도 또 다른 기회 요인으로 언급된다.

특히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인 전고체 배터리가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 SBB (출처=연합뉴스)
삼성SDI SBB (출처=연합뉴스)

삼성SDI는 작년 2월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와 MOU를 맺고 서비스·산업용 로봇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사업을 확대했다.

다만 로봇 분야는 아직 본격적인 실적 기여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요 창출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유의미한 신규 수요처로 보기 아직 어려울 듯하다"며 "아직은 전기차, ESS 대비 시기상조"라고 바라봤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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