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치동이 곧 캠핑카로 꽉 찰 것 같다"..엄마들의 전쟁 시작됐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8 16:31

수정 2026.01.28 16:31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SBS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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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교육의 메카'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캠핑카가 주차돼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학원 비는 시간에 쉴 수 있게 캠핑카 끌고 가는 엄마들

28일 학원가에 따르면 일부 학부모들이 겨울 특강 수업을 듣는 자녀들을 위해 스타렉스와 같은 승합차를 캠핑카 형태로 개조해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장시간 대기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이런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치동 학원가 밀집 지역에 캠핑카가 서있는 모습을 담은 목격담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학부모는 “안에서 쉬거나 잘 수도 있고, 밥도 먹을 수 있으니 캠핑카를 빌려 대치학원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중간에 비는 시간이 있으면 낮잠도 재우고, 단속이 나오면 가볍게 한 바퀴 돌고 온다고 한다”며 “곧 대치동이 캠핑카로 꽉 찰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강사는 중앙일보를 통해 "대치동에 거주하지 않은 학생들 가운데 일부 강좌만 특강 형식으로 듣는 경우가 있는데, 강의 중간에 시간이 비면 차에서 쉬다 오는 아이들도 있다"면서 "주정차 과태료를 물어야 할 때도 있지만 인근에서 방을 구하는 게 사실상 더 어렵고 비싸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하는 학부모들이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인근 소형 오피스텔 월세는 대부분 110만원 이상으로, 일부는 190만~260만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방학 시즌이 되면 월세는 더 뛴다. 방학 특강과 집중반 수요가 몰리면서 학원가 인근 소형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학 기간 여러 가구가 함께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임대해 ‘공부방’ 형태로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마저 부담스럽거나 공동생활을 꺼리는 아이들이 늘면서 차량을 활용하는 등 다른 대안을 찾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너무 손놨나", "유난스럽다"... 누리꾼 의견도 다양

이 같은 상황에 중학생 자녀를 키운다는 A씨는 "중학생 자녀 키우는데 저런 장면들 보면 내가 너무 손놓나 싶다"며 "저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저렇게 공부시켜서 성공하도록 도와야하나 싶은 마음이 갈팡질팡한다"고 우려했다.


반면 "그래서 아이들이 행복할까, 이런 사회가 정말 좋은가?", "왜 이렇게 유난스럽게 난리인지 모르겠다", "해외토픽감이다", "저렇게 공부시킨 애들이 과연 부모 지원 없는 애들보다 나중에 더 잘 사는지 궁금하다" 등의 의견을 내는 누리꾼들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