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에서 60대 산후 도우미가 신생아의 뺨을 때리는 등의 학대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학대를 당한 신생아가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추가영상]대구 산후도우미 사건 글쓴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지난해 1월 같은 산후도우미 업체를 통해 이른바 '따귀 할머니'를 소개받아 피해를 입은 가족이 있었다며 해당 내용을 알렸다.
몸무게 3㎏ 아기, 뺨 툭툭
A씨는 "피해 가족과 직접 연락해 확인한 내용"이라며 "학대 피해를 입은 아기가 태어난지 열흘도 채 안 된 몸무게 3㎏대의 갓난 아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귀 할머니는 첫날부터 아기를 폭행했고 둘째 날에도 학대하다 부모님께 들켰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산후 도우미는 아기를 한 손으로 떠받치고 있고 다른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조작한다. 아기가 울자 뺨을 툭툭 치고 울음을 멈추지 않자 아이를 쿠션 위로 내동댕이치듯 내려놨다.
A씨는 "두 번째 피해 사례까지 밝혀지면서 해당 산후 도우미의 폭행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상습적이고 의도적이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면서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건 산후 도우미 연계 업체가 피해 가족들에게 '이런 피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단언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업체의 말이 거짓이었음이 명백하다. 아동 학대라는 심각한 범죄에 연계 업체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진실을 숨기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금, 이 문제의 뿌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고 심각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커진다"라고 덧붙였다.
잊혀지면 안 될 일
A씨는 또 "직접 확인한 두 명의 피해 가족 외에도 같은 산후 도우미로부터 비슷한 아픔을 겪은 아기와 가족들이 더 있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 인증이라는 타이틀 뒤에 숨어 어린 생명을 상대로 이런 일이 계속 벌어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10월 대구의 한 가정집에서 60대 산후 도우미가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의 뺨과 머리를 반복적으로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후 해당 산후 도우미가 10년이 넘는 경력에, 유치원 교사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당시 산후 도우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기를 때린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다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내가 경상도 사람이라 손놀림이 좀 거칠게 보였을지 모른다"라고 해명해 공분을 샀다.
A씨는 "잘못이 전혀 없는 아이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되고, 가족들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런 잘못은 단 한순간도 용서받을 수 없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두 번째 피해가 확인되고, 업체가 진실을 숨기려 했던 정황까지 드러난 만큼 이 사건은 조용히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도 뜨겁게 반응했다.
"저렇게 작은 아기한테", "영상 보면서도 흠칫 놀라게 된다", "아이의 부모 마음이 얼마나 찢어질까"며 피해 가정과 아기를 걱정했다.
또 네티즌들은 "가볍게 넘길 사항이 아닌 것 같다", "애초에 저런 문제가 있다면 두 번 다시 일을 못하게 조처했어야 했다"거나 "밝혀진 게 두 집일 뿐…10년간 돌봐줬던 집 조사해야 한다" 등의 허술한 산후 도우미 시스템을 지적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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