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7차 수요시위 옆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맞불 집회
김병헌 대표 "정의연 사기 안 멈추면 집회 계속"
현장 지켜본 시민 "과거사 왜곡 행위 법적 제재해야"
경찰, 김 대표 자택 압수수색·학교 앞 집회 금지
사자명예훼손·모욕·집시법 위반 혐의
김병헌 대표 "정의연 사기 안 멈추면 집회 계속"
현장 지켜본 시민 "과거사 왜곡 행위 법적 제재해야"
경찰, 김 대표 자택 압수수색·학교 앞 집회 금지
사자명예훼손·모욕·집시법 위반 혐의
[파이낸셜뉴스]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모욕을 일삼는 단체가 경찰의 압수수색과 집회 금지 통고 처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성격의 모욕 집회를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했지만,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며 앞으로도 전국적으로 집회를 벌일 방침이다.
28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린 '제173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옆에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맞불 '모욕 집회'가 개최됐다.
이날 모욕 집회에는 10여명이 참석해 '위안부 동상 철거'·'수요집회 중단' 등 피켓을 들고 정의연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이 영원히 화해하지 못하도록 선동하는 사기극을 멈추게 해야 한다"며 "거짓 세력이 거짓말하지 못하도록 법적 처벌을 해야 미래가 있다.
집회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직장으로 복귀하던 정모씨(43)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6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말로 사회를 오염시키는 이 집회를 볼 때마다 불쾌하다"며 "하필 수요시위 앞에서 능멸하는 집회를 여는 것이 더욱 괘씸하고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이모씨(26)도 "모욕적 발언이 오가는 이곳에 있는 소녀상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저 지나가는 스스로가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물론 일본과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미래 지향적이겠지만, 이런 식으로 과거사를 왜곡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집회에 대해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9일 사자명예훼손·모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께부터 소녀상이 위치한 학교들을 돌며 철거 촉구 집회를 무단으로 연 혐의를 받는다. 또 소녀상에 '철거'라고 적힌 마스크를 씌우거나 '교정에 위안부상 세워두고 매춘 진로 지도하나' 등 혐오 표현이 담긴 선전물을 설치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한 혐의도 있다.
이후 경찰은 지난 21일 김 대표가 다음 달 5일 오전 9시 20분부터 9시 23분까지 3분간 서울 서초고 교문 앞에서 열겠다고 신고한 위안부 피해자 모욕 취지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 처분을 내렸다. 학교 주변에서 학습권을 뚜렷이 침해할 우려가 있는 집회나 시위를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관련법에 따른 조치다.
다만 경찰이 학교가 아닌 곳에서 열리는 모욕 집회까진 금지하고 있지 않아 김 대표 등은 맞불 집회를 지속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날 집회에선 공개 발언을 자제한 김 대표는 기자와 만나 "일본군에게 끌려간 위안부는 단 1명도 없는데, 수요시위 세력이 국내외적으로 계속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며 "사기를 안 칠 때까지 전국적으로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의 강제수사 착수에 대해선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이 없고, 압수수색할 내용도 아니었기 때문에 검찰 송치가 안 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이날 같은 시각 수요시위에는 소속 대학교 휘장이 박힌 롱패딩을 입은 학생들을 비롯해 50여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역사 정의 실현하는 혐오 없는 새해로 나아가자'·'후퇴하는 역사는 이제 그만' 등 문구를 적은 포스트잇을 한 데 모아 게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이번 수요시위를 주관한 진보대학생넷 소속 학생들은 성명서 낭독에서 "평화로운 한일 관계와 역사 정의의 실현은 일제의 불법적 식민지 지배와 강제 동원이란 역사적·법적 책임을 전제로 할 때 가능함을 잊으면 안 된다"며 "올해에도 수요시위를 통해 평화와 인권, 평등의 가치를 계속 말하고 달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