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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 복귀' 張, 첫 일정으로 '물가 점검'.."고물가, 현금 살포 때문"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8 16:25

수정 2026.01.28 16:23

설 연휴 앞두고 李정부 '포퓰리즘' 맹폭 '정책 대안 정당' 이미지 강화 의도 담겨 지선 승패 변수 '경제'로 보고 집중 공세 29일 韓 제명 예상, 당내 긴장감 극대화
단식 종료 후 당무에 복귀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설 맞이 물가를 살펴보며 직원들에게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단식 종료 후 당무에 복귀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설 맞이 물가를 살펴보며 직원들에게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중단 닷새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첫 일정으로 '물가 점검'을 택하면서 정책 정당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제명이 이르면 29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계파 갈등을 마무리 짓고 6·3 지방선거 준비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한 전 대표 제명이 확정될 경우 당의 극심한 내홍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찾아 물가 점검 현장 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당무에 공식 복귀했다. 지난 22일 8일 간의 단식을 마치고 닷새 간 회복한 뒤 첫 일정이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를 앞두고 농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한 것의 원인으로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을 지목했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지역사랑상품권을 잇따라 발행한 것을 '포퓰리즘 현금살포'로 규정하면서, 농수산물 물가 상승과 환율 상승을 초래했다고 봤다. 장 대표는 "고물가는 만병의 근원"이라며 "물가가 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계속 현금을 살포하는 것은 당뇨 환자에게 설탕물만 먹이는 것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고환율 추세와 관련해 "특별한 대책이 있으면 이미 했다"며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한 것과 관련해 맹폭을 쏟아냈다. 그는 "국정 최종 책임자가 대책이 없다고 하니 국민들이 뭘 믿고 살아야 할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며 "고환율·고물가 대응을 위한 여야정 민생연석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 대표가 복귀 첫 일정으로 물가 점검을 택한 것은 지선 승패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 중 하나를 '경제'로 봤기 때문이다. 2024년 21대 총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이 승패에 영향을 미쳤던 만큼, 고물가·고환율 추세로 인한 경제 분야 경고음을 지속 부각하면서 '대안 정당'으로서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내에서는 '코스피 5000'에 이어 '코스닥 1000' 등 국내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경제 상황을 부각해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한 전 대표 제명이라는 암초도 장 대표 눈 앞을 가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당이 정책 정당으로서 새로운 인재를 모집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당 내홍을 수습해야 한다고 보면서, 한 전 대표 제명을 바탕으로 계파 갈등의 마침표를 찍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한 전 대표를 제명할 경우 친한계 의원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내홍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 영화 관람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을 믿고 가겠다"며 제명 불복을 예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등은 한 전 대표 제명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오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를 향해 "특정인을 찍어내듯 제명하고, 뺄셈의 정치를 강행하는 것은 모두가 패배하는 길임"이라며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오늘이라도 만나 달라"고 촉구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