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억 아니면 꺼져"... ATM·토트넘도 질려버린 PSG의 '양아치 심보'
"주전은 싫지만 남 주긴 아까워"... 엔리케의 지독한 '희망 고문'
'엔리케 종신'이 불러온 재앙... 파리지옥 탈출구, 사실상 봉쇄됐다
"주전은 싫지만 남 주긴 아까워"... 엔리케의 지독한 '희망 고문'
'엔리케 종신'이 불러온 재앙... 파리지옥 탈출구, 사실상 봉쇄됐다
[파이낸셜뉴스] "팔지도 않을 거다. 그렇다고 주전으로 쓸 생각도 딱히 없다. 그냥 내 옆에 있어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속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대한민국 축구의 보물 이강인이 결국 '파리지옥' 탈출에 실패할 모양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행 급물살을 타던 이적설은 PSG 구단의 '철벽 방어'에 막혀 허무하게 끝났다. 토트넘의 러브콜마저 "NFS" 한마디로 걷어찼다.
도대체 PSG는, 아니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왜 이러는 걸까.
이번 겨울 이적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불을 지폈다. ATM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디렉터를 파리에 급파했고, 이강인 본인도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팬들은 환호했다. '시메오네의 황태자'가 된 이강인을 상상하며 행복회로를 돌렸다.
하지만 PSG의 태도는 '양아치'에 가까웠다. 이적료로 무려 6,000만 유로(약 860억 원)라는 거액을 불렀다. 사실상 "꺼져라"는 소리다. 여기에 토트넘이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카드로 이강인을 찍고 접근했지만, 이마저도 문전박대했다.
결국 ATM은 에데르손(아탈란타)으로 선회했고, 이강인의 스페인 리턴은 물거품이 됐다.
가장 분통 터지는 건 엔리케 감독의 태도다. 그는 입버릇처럼 "이강인은 우리 팀의 중요한 자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경기장에서는?
부상 전까지 이강인은 철저하게 '로테이션 멤버'였다. 바르콜라와 두에가 쑥쑥 크는 동안 이강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선발과 벤치를 오가는 '5분 대기조'. 이것이 '핵심 자원'을 대하는 방식인가.
더 절망적인 건 엔리케 감독의 '종신 집권'설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PSG는 엔리케와 2027년까지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다. 엔리케는 "여기서 10년은 있고 싶다"며 꿀 떨어지는 멘트까지 날렸다. 엔리케가 남는다면, 이강인의 '벤치 잔혹사'도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최근 팀 훈련에 복귀했다. 뉴캐슬전 출전 명단에는 빠졌지만, 그라운드 복귀가 임박했다. 하지만 돌아온들 상황은 녹록지 않다. PSG는 이미 챔피언스리그 16강 직행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엔리케의 '양아들'들은 건재하다.
결국 이강인은 '벤치에 앉혀두기엔 너무 비싸고, 팔기에는 아까운' 계륵 신세가 되어버렸다. PSG는 그를 '전력 외'가 아닌 '전력 내 보험'으로 보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주전들의 부상을 대비한 최고급 보험 말이다.
선수에게 '뛰지 못하는 시간'은 죽은 시간과 같다. 이강인의 재능은 지금 파리의 화려한 조명 아래서 서서히 녹슬어가고 있다. "제발 놓아주던가, 아니면 제대로 쓰던가." 팬들의 외침이 파리까지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니, 엔리케의 귀에는 그저 '소음'일 뿐인 것 같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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