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메타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인공지능(AI) 투자 기조를 재확인했다. 메타는 2026년 자본지출(CAPEX) 규모를 최대 1350억달러로 제시하며 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회사가 제시한 2026년 자본지출 계획은 월가 예상치보다 약 20%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투자 규모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대규모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번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비용 증가에 대한 경계심이 컸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598억9000만달러(약 85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28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85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차세대 AI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핵심 광고 사업 전반에 AI를 더욱 깊게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2025년에 우리는 AI 프로그램의 기초를 다시 구축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새로운 모델과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모델 자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얼마나 빠른 궤도에 올라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투자 확대에 맞춰 메타는 조직 개편과 외부 인재 영입도 병행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골드만삭스 전 파트너인 디나 파월 매코믹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해 각국 정부와 협력한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과 구축을 총괄하도록 했다.
메타는 또 ‘메타 컴퓨트(Meta Compute)’라는 최상위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AI 모델과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전력 확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저커버그는 “이번 10년 동안 수십 기가와트, 장기적으로는 수백 기가와트 이상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어떻게 설계하고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맺느냐가 메타의 전략적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시선은 메타의 차세대 AI 모델에 쏠려 있다. 메타가 스케일 AI 지분 49%를 인수하고 알렉산드르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한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라마4(Llama 4)의 후속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라마4는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메타의 AI 조직 재편과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 출범으로 이어졌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코드명 ‘아보카도(Avocado)’와 ‘망고(Mango)’로 불리는 신규 모델이 올해 상반기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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