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과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 탈당 권유를 둘러싸고 공개설전을 벌였다.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현재 모든 관심이 한 전 대표 1명에게 맞춰졌지만, 개인이 아닌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며 "같은 행동을 김민수나 송언석(원내대표)가 했다면 15개월을 끌었겠나"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필요성을 강변해 온 인물이다.
김 최고위원은 "만약 오늘 결정이 잘못 난다면 국민의힘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죄를 묻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며 "제가 가족을 다 동원해서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를 음해하고, 107명 국회의원을 음해해도 조치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누가 하느냐에 따라 처벌 방식이 달라진다면 공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압박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정치를 하다 보면 생각이 다른 분들을 많이 만나지만, 얼마나 대화와 소통을 하고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가는지가 좋은 정치를 결정한다"고 운을 뗐다.
우 최고위원은 "며칠 전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사실상 제명 결정이 있었다"며 "온갖 막말을 일삼는 당직자들을 제외하고 김 전 최고위원만 제명(탈당 권유)하는 것에 대한 공정성 문제는 별도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과연 갈등 해결을 위해 최고위에서 어떤 노력을 했나"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힘을 합치자고 부탁할 정도의 포용역도 없나"라고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오늘 중요한 결정을 또 한 번 앞두고 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이라며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한 부분을 제외하면 징계 사유라고 할 것이 별거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를 징계하는 것은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데 탄핵에 찬성한 사람을 쫓아내면 국민들이 우리 당을 어떻게 보겠나. 지방선거와 우리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 최고위는 이날 오전 중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 징계가 확정될 경우, 당은 극심한 내홍에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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