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FOMC 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
정책결정문에선 경제활동, 노동시장 ‘매파적’
인플레 정점 지날 경우 ‘금리 인하’ 가능 시사
정책결정문에선 경제활동, 노동시장 ‘매파적’
인플레 정점 지날 경우 ‘금리 인하’ 가능 시사
■‘동결’ 재료 우세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시장은 대체로 안정적 모습을 보였으나 파월 의장 기자회견 내용, 후임 연준 의장 지명 일정 등을 감안하면 향후 미 통화정책 경로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이어 “향후 미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연준은 지난 27~28일(현지시간) FOMC 결과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 9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10월, 12월까지 3차례 연속 그 기조를 지켰다. 이번에 친 트럼프계로 분류되는 이사 2명이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대세는 금리를 묶는 것으로 굳어졌다.
이번 정책결정문에서도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문구들이 실렸다. 경제활동을 두고는 지난해 12월 결정문에 있던 ‘완만한 수준 확대’가 ‘견조한 수준 확대’로 수정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음’에서 ‘안정화됐음’으로 변경됐다.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고용시장 하방리스크가 상승했다’는 말은 삭제됐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실업률은 대체로 안정적이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회의마다 입수되는 데이터와 그 데이터가 전망 및 리스크 간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용시장이 냉각되는 신호도 있긴 하지만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용의 하방 리스크가 증가했다’는 기존 문구가 더 이상 데이터를 정확히 묘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열려있어..대체로 균형적”
다만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예 닫힌 건 아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중반 관세 효과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시점을 지난다면 완화적 통화정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동시에 그는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이 추가적 인하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FOMC는 이미 이를 상당 부분 진행해왔다”며 “금리 동결에 대해 일부 반대표도 있었지만 투표권 없는 참석자들을 포함해 (동결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고 짚었다.
시장에선 이에 연준이 대체로 균형적 입장을 유지했다고 해석했다. 정책결정문의 노동시장 평가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평가되면서 올랐던 금리는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고, 달러화는 장 초반 강세폭을 축소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연준이 약화되는 노동시장과 여전히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사이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금리 인하 재개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노동시장 악화,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 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정책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신중한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연준이 고용과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동일한 가중치를 두고 있으며 장기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로운 동결 기조에 진입했고 추가 인하를 서두를 필요성이 거의 없음을 알렸다”고 판단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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