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시민 눈높이서 쾌적한 서울로 탈바꿈…일상 불편 뿌리뽑겠다"[넘버112]

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29 16:53

수정 2026.01.29 15:49

조대현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과 경감 인터뷰
서울청 '기본질서 Re-디자인 프로젝트' 기획팀장
조대현 서울경찰청 범죄에방질서과 경감이 29일 서울경찰청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대현 서울경찰청 범죄에방질서과 경감이 29일 서울경찰청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담배꽁초 투기 같은 사소한 무질서라도 방치되면 도시 경관 훼손뿐 아니라 화재 등 일상의 큰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 '기본질서 리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위험을 사전 차단하고, 체감되는 수준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서울을 선물해드리겠다."
조대현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과 경감은 "세계적인 도시 서울에 걸맞은 안전과 질서를 바라는 시민들 의견을 적극 경청하며 '일상 안전'의 품격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경감은 1996년 청와대 경비단 근무를 시작으로 형사·경비 상황실 업무 등을 거친 실무형 베테랑으로, 현재 서울청이 추진하는 '기본질서 리디자인 프로젝트' 기획팀장을 맡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음주 소란이나 불법 전단지 살포, 무단 쓰레기 투기 등 일상 속 무질서를 뿌리뽑기 위해 가동됐다.

조 경감은 "지난해 11월부터 기획팀을 꾸려 10여명의 팀원과 밤낮없이 계획 수립에 전념해왔다. 기존 업무에 기획 일까지 맡으니 10시 넘어 퇴근하는 날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경감이 꼽는 리디자인의 핵심은 '관점의 전환'이다. 그는 "기존 질서 정책이 경찰 시각의 단속·계도에 머물렀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과 위험 요소를 시민의 눈높이에서 짚어 근본적 개선을 추구한다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청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지역·의제별 시민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한다. 1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치안파트너스'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조 경감은 "경찰 입장에선 경미해 보이는 사안이라도 시민에게는 실제 매일 반복되는 '진짜 불편'일 수 있다"며 "신고가 들어올 때만 현장에 나가 단속하고 끝내는 방식으로는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공원이나 주택가에서 반복되는 음주 소란이다. 기존에는 민원이나 신고가 접수될 때마다 현장 단속 위주로 대응했다면, 리디자인 방식에선 CCTV나 가로등 추가 설치, 상시 순찰 지역화 및 음주 금지 구역 지정 등 환경 개선과 관리 체계 강화를 통해 민원이 재발생하지 않도록 구조적 변화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조 경감은 "대량 전단지 살포에 대한 불만도 많다"며 "단순히 거리를 더럽히는 것뿐만 아니라, 이면을 들여다보면 불법 대부업이나 성매매 홍보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단지 의뢰인까지 단속한다면 추가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청은 다음 달 1일부터 오는 3월 15일까지 6주간 접수한 시민 의견을 토대로 생활 공간 내 불편·위험 요소를 전면 진단할 계획이다. 조 경감은 "접수된 의견에 대해 시민 대표단과 경찰, 서울시가 합동으로 분석한 뒤 △신속 조치 가능한 사항은 즉시 개선하되 △조례 제·개정이나 추가 예산 확보가 필요한 중장기 과제는 지자체와 협업해 단계적으로 이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 경감은 경찰 인생 중 10년 넘게 맡아온 질서 업무에 대해 '눈에 띄는 성과는 적어도 시민 입장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질서 업무엔 쓰레기 무단투기나 고성방가·무전취식·흉기소지 등 경범죄 단속 지침 정비, 유실물 처리, 주취자·노숙인 보호조치, 총포화약 관리 등이 포함된다.

그는 "질서는 잘 지켜질수록 드러나지 않는 일이지만, 한 번 무너지면 시민 삶에 곧바로 영향을 준다"며 "순간 빛나는 성과는 아니어도 반드시 누군가는 책임지고 지켜야 하는 분야"라고 했다.
또 "사소한 불편을 하나씩 줄여 나갈 때 시민들이 '관리되고 있다'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며 "은은하지만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 서울의 체감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