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의원 쿠팡 압색 병행
정치권 금품·청탁 의혹 수사 속도
정치권 금품·청탁 의혹 수사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2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에 이어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로비 의혹까지 불거진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4차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공천헌금의 전달·반환 경위뿐 아니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발생한 추가 금품 제공 의혹까지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29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전 시의원을 뇌물 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1일과 15일, 18일에 이은 네 번째 소환이다.
오전 9시 40분께 서울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김 전 시의원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특히 강 의원의 당시 보좌관이자 사무국장이던 남모씨가 먼저 금액을 제안했는지, 전달 당시 강 의원의 인지 여부와 자금 반환 시점을 두고 세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대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또 경찰은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김 전 시의원이 여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전 시의원이 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지난 19일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경찰은 최근 '황금 PC'로 불리는 김 전 시의원 측 사용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을 마치고, 정치권 관계자들과의 통화 녹음본 120여 개를 분석하고 있다. 일부 녹취에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싼 접촉이나 로비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진 의원과의 접촉 경로를 거론하는 발언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당시 노웅래 의원 보좌관이었던 김성열 전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과의 통화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김 전 최고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김 전 최고위원은 "불법적인 금품 제공이나 종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공천헌금의 성격과 강서 보선 로비 의혹의 실체를 가려낸 뒤,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 남씨 간 대질 조사 여부와 추가 소환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경찰은 김 의원의 쿠팡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자료 확보를 위해 쿠팡 본사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은 전직 보좌관의 쿠팡 취업 이후 인사상 불이익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 등 총 13개의 고발과 관련된 관계자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관련 자료 검토를 마치는 대로 김 의원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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